1686년 정시한의 산중일기에 나오는 묘적암 전대(前臺)
순암(順菴) 안정복(安鼎福, 1712∼1791)은 상헌수필(橡軒隨筆)에서 '만물을 잘 관찰하는 자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만물이 없다.(善觀物者 無物不爲助)'라고 하였다. 유람록 답사는 암자터와 암자터, 샘터와 샘터, 돌포장과 축대, 숯굴과 숯굴을 연결하는 퍼즐 맞추기 놀이이다. 1686년 9월 2일 정시한은 무주암에서 아침 식사 후에 아들 도항(道恒)이와 혜철(惠哲) 수좌와 함께 묘적암으로 가는 도중에 계학(戒學) 스님을 만나 서암(西庵) 터에 들른다. 여기에서 서암은 서동고암터를 가리키는 듯하고, 묘적암터는 회암당 승탑터로 추정한다. 정시한은 무주암에서 서암(西庵) 터를 다녀온 후 묘적암으로 돌아와 묘적암 전대에 올라갔다가 방으로 들어간다. 선관물자(善觀物者) 두 분이 회암당 부도터 앞에 전대를 확인하고 사진을 보내왔다. 묘적암 전대는 회암당 부도터 앞 20여m, 산죽과 잡목 속에 축대가 있다고 한다.
○ 九月初二日晴朝氷[9월 초2일 맑음 아침에 얼음이 얼었다.(무주암)]
▶ 우담의 동선 : 무주암-묘적암-서암터-묘적암-앞에 있는 臺(前臺)-묘적암 방-무주암
○ 1686년 9월 초이틀 맑음 아침에 얼음이 얼었다. 혜철(惠哲) 수좌가 아침을 준비했다. 식사 뒤에 아들 도항(道恒)이와 혜철(惠哲) 수좌와 함께 묘적암(妙寂菴)에 가보았다. 도중에 계학(戒學) 스님을 만나 함께 서암(西庵)터를 가보았다. 군자사에서 자신(自信) 스님도 와서 만났다. 다시 묘적암(妙寂菴)으로 돌아와 앞에 있는 대(前臺)에 올라갔다가 방에 들어갔다. 안에는 박광선(朴光善)이라는 사람이 와있었는데 나이는 을축생이다. 집은 함양 읍내 서원(書院)촌이라고 한다.
○ 九月初二日晴朝氷 惠哲首座備饋朝食 朝食後 與恒子及惠哲首座 往見妙寂菴 過僧戒學迎見 仍與往見西菴基 君子僧自信來現 又還妙寂菴 登前臺入坐房中 朴光善稱名人來現 年乙丑生 自言家在咸陽邑內書院村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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