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작업실

恥菴自矜韵(치암자긍운)외

도솔산인 2021. 10. 20. 00:56

恥菴自矜韵(치암자긍운)

 

頭流北麓自生鄕 : 두류의 북록은 我生의 고을이요

獨擅豪華八十霜 : 독천으로 호화로이 팔순이 되었네

宏壑瀑潭雄鼓笛 : 큰골의 폭담은 북소리 웅장하고

竹林禽譟奏笙簧 : 죽림의 새소리는 생황의 연주로세

春園寂寞鶯歌囀 : 춘원은 적막한데 앵가를 울리고

秋景美風畵幅張 : 가을 경치 고운 단풍 화폭을 펼쳤네

莫道書生骨相薄 : 서생의 골상이 박하다 말을 마오

自矜淸福享無量 : 자신의 자랑 청복 누림이 무량하오

 

 

 

槍岩山將軍大坐訣(창암산장군대좌결)

 

方壺屹立脉流連 : 방호산 높이 서서 맥이 흘러 연했고

淑氣灵棱壙席圓 : 맑은 기운 신령스런 능맥 천광 자리 둥글다.

縱閱滄桑猶不変 : 비록 창상을 겪었으나 오히려 변함이 없고

槍岩大坐孰能穿 : 창암산 장군대좌 누가 능히 찾으리

甑蛮庚兌三峯揖 : 시루봉은 경태방에 삼봉산은 읍하고

兩澗玄武丫字川 : 두 골 현무는 자형의 천이로다

法華金臺領帥聳 : 법화산과 금대산은 장수를 거느려 솟았고

將相二十八雲權 : 장수와 재상 이십팔대 권세로다.

 

 

 

智異山十景(지리산 10경)

 

                         灘石 鄭昞泰

 

天王日出闡明疆 : 천왕봉에 일출하니 강토가 밝고

細石高原夏躅香 : 세석고원에 여름 철쭉 향기롭다.

般若太空紅落照 : 반야봉 푸른 하늘 낙조가 붉고

蓮華靄捲碧霄望 ; 연화봉 아지랑이 걷히니 벽소령이 아름답다.

老姑雲海圓峯島 : 노고단 구름바다 산봉우리가 둥글고

佛日吩珠山雪浪 : 불일폭포 뿜어내는 구슬 낭설이 흩어진다.

柀峨七星楓景美 : 피아골 칠성 계곡 단풍이 아름답고

蟾津淌瀰錦帆張 : 섬진 창미에 비단 돛대를 펼치도다.

 

 

 

蚣達飛山飛天蜈蚣訣(공달비산비천오공결)

 

頭流一脉向坎來 : 두류 한 맥이 북쪽으로 내려와

七丙七坤七巽開 : 칠병 칠곤 칠손으로 벌려 있네

乾亥三相袍玉帶 : 건해방 삼상은 도포 옥대요

乙辰倉庫品資嵬 : 을진방 창고는 품자로 높다

庚申尖筆層巒聳 : 경신방 첨필은 층만으로 솟았고

寅甲印岩跪揖堆 : 인갑방 인암은 괴읍으로 높네

疊疊靑龍多字橫 : 첩첩한 청룡은 다자로 비켰고

重重白虎似弓回 : 중중한 백호는 활같이 돌았네

 

 

 

金坮山喘馬嘶風訣(금대산천마시풍결)

 

香爐岳下有名岑 : 향로봉 아래 이름 있는 봉우리요

怪址奇方誰穴諳 : 괴이한 터 기이한 방향 누가 혈을 알겠는가.

九節來龍多起伏 : 구절내룡은 자로 起伏했고

四肢龜壓聽川音 : 사지를 누른 거북은 시내 소리를 듣는다.

前逢二水如衿合 : 앞에 만난 이수는 옷깃과 같고

從聳三山碧玉簪 : 우뚝 솟은 삼산은 푸른 옥 비녀라

壙在途傍人不識 : 천광은 길옆에 있으나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只俟千秋道眼尋 : 다만 천년을 기다린 도안이 찾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