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实踐人文

불일폭포의 학담과 학연 그리고 용추에 대하여

도솔산인 2019. 9. 18. 21:02

 

불일폭포의 학담과 학연 그리고 용추에 대하여

 

 

 청학연(靑鶴淵)에 대한 명칭은 1487년 추강 남효온의 기록에 유일하게 등장한다, 다른 유람록에는 학연, 학담, 용추, 학추 등 다양한 이름이 보이는데 동소이칭(同所異稱)으로 생각된다. 선인들은 분명 불일폭포를 학의 형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청학동 이름의 유래도 불일폭포에서 출발한 것으로 생각되는 것은 불일폭포의 다른 이름이 청학폭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치원의 청학 설화청학동은 불일폭포가 그 시발점(始發點)이라는 것이다. 학연과 학담에 대해서는 20여 편의 유람록에서 언급하고 있지만 남명 조식 선생의 기록이 가장 구체적이다. 얼마 전 블친의 블로그에서 불일협곡에서 용추와 학연, 학담으로 직등한 사진을 보고 그동안 궁금했던 학연의 비밀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일폭포는 2단 1폭으로 물이 직접 떨어지는 첫 번째가 학담(鶴潭)이고, 다섯개의 학연(鶴淵)을 거쳐 용추폭포(용소)에 이른다.

 

 

학의 형상

 

 

 

▶ 남명 조식 유두류록(遊頭流錄)

 

가정(嘉靖) 무오년(1558) 6(?)19일 남명집(p362~p366)<중략>十步一休. 十步九顧. 始到所謂佛日菴者. 乃是靑鶴洞也. 岩巒若懸空. 而下不可俯視. 東有崒嵂撑突. 略不相讓者曰香爐峯. 西有蒼崖削出. 壁立萬仞者曰毗盧峯. 靑鶴兩三. 棲其岩隙. 有時飛出盤回. 上天而下.

 

<중략>열 걸음에 한 번 쉬고 열 걸음에 아홉 번 돌아보면서 비로소 불일암에 이라는 곳에 도착하였다. 바로 이곳이 청학동이다. 바위로 된 묏부리가 허공에 매달린 것과 같아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가 없었다. 동쪽에 높고 가파르게 서서 떠받치듯 찌르면서 조금도 서로 양보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향로봉이고, 서쪽에 푸른 벼량을 깎아내어 만 길 낭떠러지로 우뚝 솟은 것은 비로봉이다. 청학 두세 마리가 그 바위틈에 깃들어 살면서 가끔 날아올라 빙빙 돌다가 하늘로 솟구쳤다가 내려오기도 하였다.

 

下有鶴淵. 黝暗無底. 左右上下.絶壁環匝. 層層又層. 倏回倏合. 翳薈蒙欝. 魚鳥亦不得往來. 不啻弱水千里也. 風雷交闘. 地闔天開. 不晝不夜. 便不分水石. 不知其中隱有仙儔巨靈. 長蛟短龜. 屈藏其宅. 萬古呵護. 而使人不得近也. 或有好事者. 斷木爲橋. 僅入初面. 刮摸苔石. 則有三仙洞三字. 亦不知何年代也.

 

(불일암) 아래에는 학연(鶴淵)이 있는데 컴컴하고 어두워서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좌우 상하에는 절벽이 고리처럼 둘러서서 겹겹으로 쌓인 위에 한층이 더 있고 문득 도는가 하면 문득 합치기도 하였다. 그 위에는 초목이 무성하니 우거져 다보록하니 물고기나 새도 오르내릴 수 없었다. 천리나 멀리 떨어져 있는 약수보다도 더 아득해 보였다. 바람과 우레 같은 폭포소리가 뒤얽혀 아우성치니, 마치 천지가 개벽하려는 듯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상태가 되어 문득 물과 바위를 구별할 수 없었다. 그 안에 신선의 무리와 거령, 큰 교룡, 작은 거북 등이 그 집에 몸을 웅크려 숨어서는 영원히 이곳을 지키며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느 호사가가 나무를 베어 다리를 만들어, 겨우 학연(鶴淵) 입구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이끼를 걷어내고 벽면을 살펴보니 삼선동이라는 세 글자가 있는데, 어느 시대에 새긴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愚翁與舍弟及元生諸子. 緣木而下. 徘徊俯瞰而上. 年少傑脚者. 皆登香爐峯. 還聚佛日方丈. 喫水飯. 出坐寺門外松樹下. 亂酌無筭. 幷奏歌吹. 雷皷萬面. 響裂岩巒. 東面瀑下. 飛出百仞. 注爲鶴潭. 顧謂愚翁曰. 如水臨萬仞之壑. 要下卽下. 更無疑顧之在前. 此其是也. 翁曰. . 神氣颯爽. 不可久留.

 

이우옹이 내 동생 과 원생 등 몇 사람이 나무를 부여잡고 내려가 서성이며 굽어보고 올라왔다. 나이가 젊고 다리가 튼튼한 사람은 모두 향로봉까지 올라갔다. 다시 불일암에 모여 물을 마시고 밥을 먹었다. 절 문 밖 소나무 밑에 나와 앉아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한껏 술을 마셨다. 아울러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고 피리를 부니, 그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지고 산봉우리에도 메아리쳤다. 동쪽에 있는 폭포는 나는 듯 백 길 낭떠러지로 쏟아내려 학담(鶴潭)을 이루고 있었다. 내가 이우옹을 돌아보고 말하기를, “물이란 만 길이나 가파른 골짜기를 만나면 아래로만 곧장 내려가려고 하여, 다시는 의심하거나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니, 여기가 바로 그런 곳일세라고 하였더니, 이우옹도 그렇다고 하였다. 정신과 기운이 매우 상쾌하였으나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

 

 

靑鶴洞[청학동] - 曺植[조식]

 

獨鶴穿雲歸上界[독학천운귀상계] : 학은 홀로 구름을 뚫고 천상계로 돌아갔고

一溪流玉走人間[일계류옥주인간] : 골짜기 온 가득 구슬처럼 흘러 인간계로 흐르네

從知無累飜爲累[종지무루번위누] : 가 없는 것이 도리어 누가 됨을 알기에

心地山河語不看[심지산하어불간] : 산하를 마음의 본바탕에 느끼고 보지 못했다 말하리라

 

* 靑鶴[청학] : 사람의 몸에 새의 부리를 하고 있으며 날개가 8개로 신선이 타고 다님. 태평시절과 태평한 땅에서만 나타난다고 함.

 

 

詠靑鶴洞瀑布[영청학동폭포] - 曺植[조식]

 

勅敵層崖當[칙적층애당] : 견고하게 맞선 층진 낭떨어지를 맞이하니

舂撞鬪未休[용당투미휴] : 쏟아져 부딪히며 싸우길 멈추지 않는구나

却嫌堯抵璧[각혐요저벽] : 도리어 요임금이 구슬 던져버린것을 싫어하니

茹吐不曾休[여토부증휴] : 마시고 토하기를 거듭하여 멈추지 못하네.

 

: 조서 칙, 견고함. : 원수 적, 맞서다. : 봄 춘, 움직일 준. : 칠 당, 부딪히다. : 막을 저, 던져버리다. : 먹을여, 마실려. 요 임금이 구슬을 버린 것 尺壁非寶[척벽비보]요 寸陰是競[촌음시경]이라. 한 자 되는 구슬이 귀하게 여길 보배가 아니라, 한 치의 짧은 촌음을 다투어 아껴야 한다. 요 임금의 치수사업을 곤과 그의 아들 우임금에게 맡긴 일화에서 인용함.

 

 

 

 

 

 

 

학담

 

 

청학은 도가에서 나오는 상상의 새로 날개가 8개다. 폭포에 6개가 있고 석문 2개의 날개이다.

 

 

 

학연1, 2

 

 

 

학연3

 

 

 

학연4/5

 

 

 

학연5(사진 토요산속 칠성님) : 청학연으로 추정

 

 

 

학연6/7 겸용소(용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