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새신 신고 지리동부 신설산행II(151205~06)

도솔산인 2015. 12. 7. 09:38

 

새신 신고 지리동부 신설산행II(151205~06)

 

 

▣ 일   시 : 2015년 12월 05일 ~ 06일

▣ 코   스 : 새재 - 치밭목 -  영랑대 - 치밭목 - 새재

▣ 날   씨 : 아침 영하 3도

▣ 인   원 : 5명(미산님, 사니조아님, 김선권, 이범구)

 

 

 

이른 새벽 덕산 산천재에 입산 신고를 하고 지리동부에 들었다.

 

 

산천재

 

선비기념관

 

 

덕천강변에 세워진 거대한 선비기념관 이 건물은 어떻게 활용이 되는지.

似而非 종교의 건물처럼 인기척도 없고 늘 적막하고 쓸쓸하고 조용하다.

 

 

덕천강

 

전날 새재마을에 전화를 했을 때는 적설량이 20cm 된다고 했지만

도로의 눈은 제설 작업을 하였고 계곡에는 눈이 많이 녹아 있었다.

 

새재 마을 주차장에는 승용차 한 대 아! 숫눈길을 놓쳤구나! 했는데

조개골로 올라간 야생화의 대가 이삼규님 일행을 치밭에서 만났다.

 

 

상고대와 눈꽃이 야생화라면 빙화의 연주는 크리스탈 교향곡이겠지.

 

 

 

 

 

 

난 無知오룩스다. 오룩스맵은 숫눈길에서 번번이 경로를 이탈한다.

감각과 느낌으로 속날등과 낮은구렁, 트레버스 우회로를 독도한다.

 

 

 

 

길은 상식를 벗어나지 않으니 나름대로 자연 법칙과 이치가 있다.

心眼이 눈속의 너덜 길도 감지하니 온갖 사물이 다 마인드맵이다.

 

산길이 헷갈리는 곳은 가상의 스토리를 만들어 머리 속에 담는다.

순간 판단이 죽음을 부를 수도 있지만 심설산행의 스릴이 즐겁다.

 

 

 

 

이 분들이 함께하지 않으면 어찌 이 고행을 즐길 수 있으리?

 

 

 

 

 

 

산벗들은 하나 둘 떠나고 고사목에 거미줄 칠 날도 멀지 않았겠지.

 

 

 

 

네 사람이 교대로 번갈아 러셀을 하니 전보다 한결 수월했다.

적설량은 적지만 치밭에서 영랑대까지 4시간 반이나 걸렸다.

 

 

 

 

 

 

 

 

 

 

 

 

능선에 다가갈수록 설국이 멋진 겨울 동화를 연출했다.

 

하봉헬기장에 오르니 방금 전 지나간 발자국이 있었다.

영랑대까지 헛걸음 없이 간 것으로 알고보니 萬吉이네.

萬吉은 釘을 들고 노닐던 '영랑의 후예' 거창 소년이다.

 

 

젤트 <광거정>

 

 

지리의 구중심처 영랑대에 6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이렇게 바람이 자는 조용한 침묵의 영랑도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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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7일 같은 시기 폭설이 내린 지리동부의 상황이다.

 

 

 

 

 

 

 

 

 

 

산천재는 지리산이다(141206~07)

 

 

 

 

 

 

 

 

지리동부 심설유영&세석(130117~20)

 

 

 

 

 

 

지리동부 혹한 속으로(141231~1500102)

 

 

지리동부에는 눈 폭탄의 터널과 설빙의 몬스터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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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렁이는 운해의 물결과 심설의 유영을 상상하며 밤이 깊어갔다.

다음날 일출은 없었지만 시계가 트여 대둔산까지 눈에 들어왔다.

 

 

 

 

반야봉

 

 

 

두류능선 덕유능선

 

 

 

 

 

 

 

영랑대 위에 서니 조선 후기의 천재 화가이며 奇人인 七七 崔北이

금강산에서 구룡폭포 절경에 취해 뛰어내렸다는 일화가 생각났다.

 

'천하의 명사가 천하의 명산에서 죽으면 足하다.' 라고 하였다 한다.

인명은 하늘에 달려있으니 애초 죽음을 마음에 두지 않았던 것이다.

 

 

 

 

 

 

 

 

 

 

내려오다 삼거리에서 새신의 증명사진까지 박았으니 쑥스럽더라.

 

 

 

 

하산 후 새재 마을 주차장에서 조개골로 내려온 세 명의 산객을 만났는데,

한 분은 지난 주말 치밭까지 러셀을 하신 분이라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다.

 

 

 

<미산>클럽 노장팀과 12월 31일 지리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으니,

산행 약속은 非부모상고면 우천불문하고 계포일락하며 생사불문하라.

 

歸燕巢齋하니 리틀도솔이 애비의 배낭을 번쩍 메고서 비틀거리더라.

반 백년 차이가 나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운명인걸 어찌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