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새신 신고 지리동부 신설산행I(151128~29)

도솔산인 2015. 11. 30. 00:24

 

새신 신고 지리동부 신설산행I(151128~29)

 

 

▣ 일   시 : 2015년 11월 28일 ~ 29일

▣ 코   스 : 새재 - 치밭목 -  조개골 - 새재

▣ 날   씨 : 아침 영하3도, 적설량 25cm

▣ 인   원 : 홀로

 

 

송대에서 온 지리의 눈소식에 새신을 신고 홀로 지리에 들었다.

 

명필이 어찌 붓을 가리랴만은,

 

지난 1월 산행에서 신발에 물이 들어와 동상으로 고생을 했더니,

10년 동안 수십泊을 함께한 에보孃이 스스로 쉬겠다고 전하더라.

 

 

산천재

 

 

덕천강

 

 

덕산 서울감자탕 전복갈비탕 8,000원[010-2187-0827]

 

 

 

 

잔뜩 구름이 끼었던 날씨가 산청을 지나며 하늘이 열리더니

상봉은 다소곳이 구름모자를 쓰고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출렁 다리 초입 아침에 치밭목 산장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분을 만났는데,

오전보다 눈이 내려앉아 삼거리 이후부터 눈이 많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신설은 눈이 다져지지 않았기 때문에 균형을 잃기 일쑤다.

 

세 시간만에 어둠이 완전히 내린 뒤 도착한 치밭목대피소,

바람도 불지 않았고 구름 사이로 어슴푸레 달이 떠올랐다.

 

11시가 넘어서 부산에서 온 산객 두 사람이 늦게 올라왔다.

 

 

 

날이 완전하게 밝아온 뒤 태양이 조문을 오지도 않았는데

눈꽃과 상고대의 눈물 떨어지는 소리가 도처에서 들렸다.

 

 

 

내년이면 종적도 없이 사라질 치밭목대피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나도, 산행 또한 그럴 것이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순리인 것이다.

그래서 동부의 온갖나무들이 흰 상복을 입고 서러워 울고있는 것이다.

 

 

 

 

스물 아홉 주전자孃은 체면도 아랑곳없이 도회지 나갈 궁리만 하는데,

치밭목샘은 하얀 소복을 입고 외줄기 언눈물을 콸콸 쏟아내고 있었다.

 

 

 

 

<晉陽誌>의 鋤屹山은 중봉이 아니고 鋤耒峰(써리봉)일 것이다.

 

 

遊山記는 한문 문체의 하나로 사실을 그대로 적는 글을 말한다.

옛 기록을 해석에 따라 믿고 안믿고는 그사람 본인의 소양이다.

 

 

 # 記는 한문 문체의 하나로 사실을 그대로 적는 글을 말한다. 사물을 객관적인 관찰과 동시에 기록하여 영구히 잊지 않고 기념하고자 하는 데에 목적을 두는 글이다. 현존하는 記의 문장을 분석하면 인물을 적기도 하고 사건이나 물품, 또는 산수풍경을 적기도 하였다. 그래서 記는 대각명승기(臺閣名勝記산수유기(山水遊記서화잡물기(書畫雜物記인사잡기(人事雜記) 등으로 구분한다. 산수유기는 앞의 대각명승기와 비슷하지만 꼭 같지는 않다. 대각명승기의 경우는 작자가 그 장면을 보지 않고 자료를 얻어 쓰는 수도 있지만, 산수유기는 작자가 직접 그 장면을 보고 기록한다는 차이가 있다.[펌]

 

 

 

 

 

한동안 써리봉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조개골로 스며들었다.

 

 

 

 

치밭목산장에서 만난 두 분의 산객과 신설의 눈바다를 걸으며,

치밭목&조개골 삼거리에서 어림 짐작으로 계곡으로 내려섰다.

 

 

 

 

 

 

 

 

 

 

 

 

상류암은 조개골이 내려다 보이고, 써리봉이 올려다 보이는 곳이다.

전란중에 가족을 잃은 儒者가 姓을 버리고 은둔한 피난처일 것이다.

 

 

 

 

작은 산골물(澗)을 건너면서 오랜 지난 기억들이 떠올랐다.

 

어둠이 걷힌 후 아침 햇살에 물안개가 피어나는 조개골에서

길을 걷다가 잃고 계곡을 건너면 바람에 하늘거리는 사초들

 

이제 아름다움은 없고 댐이 무너진듯 황폐하기 이를데 없다.

수마 상처도 자연 섭리의 하나이거늘 하물며 사람의 일이야.

 

철모삼거리에서 발자국을 만났는데 청이당으로 올라갔더라.

 

 

 

덕산에서 늦게 마음에 點을 찍고 妻城子獄으로 急當歸했다.

 

 

 

 

라스포티바 네팔에보孃 중량 2.2kg

 

2005년부터 신었던 네팔에보 창갈이를 한 후

안으로 물이 들어와 현역에서 명퇴를 하였다

 

라스포티바 네팔큐브 중량 : 1.85kg

 

 

여자는 날씬한 여자가 좋고 신발은 가벼운 놈이 좋더라.

왁스를 쳐발라서 신어도 될 것을 350g 줄이려고 돈썼다.

 

 

 

'아! 지리산을 누비던 그 숱한 인물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는가?'

'언젠가 우리도 가고 푸른 산에는 무심한 구름과 바람만 오가겠지.'

 

독오당 <이재구>님 글의 여운이 남아 이곳에 보쌈해다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