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崇祖惇宗/청흥문중

2015금화벌초(150913)

도솔산인 2015. 9. 13. 19:23

2015금화벌초(150913)

 

▣ 일   시 : 2012년 09월 13일(일)[음력 8월 1일]

▣ 장   소 : 대전시 동구 마산동 선영

▣ 인   원 : 8명(정덕, 동규, 남규, 범규, 선규, 혁규, 학림) 식대 160,000원(회비에서 지출)

 

 

 群臣以遺言으로 葬東海口大石上이라. 俗傳 王化爲龍하여 仍指其石爲大王石이라 하다.(중략) 昔日 萬機之英 終成一封之土하여 樵牧歌其上하고 狐兔穴其傍하니 徒費資財하고 空勞人力이언정 莫濟幽魂이라. 靜而思之하니 傷痛無已. 如此之類 非所樂焉이니 屬纊之後十日 便於庫門外庭 依西國之式하여 以火燒葬하라. 輕重 自有常科 喪制度 務從儉約하라. 삼국사기

 

 

 금초를 하면서 문득 문무왕의 유언이 떠올랐다. '만가지 비밀을 가진 영웅도 마침내 일개 무덤의 흙이 되어 초동과 목동이 그 위에서 노래하고  여우와 토끼가 그 옆에 굴을 파니 다만 재물을 허비하고 공연히 인력을 수고롭게할지언정 죽은 영혼을 구제할 수 없을 뿐이니 불로 화장하라.'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한 일세의 영웅임에도 한줌의 재로 돌아갈 것을 유언했고 유언대로 화장을 하여 경북 포항 인근 감포 앞바다 대왕암에 그의 유해는 뿌려졌다. 猪公의 습격으로 선영의 묘소가 파헤쳐지고 마음은 가는데도 둘레석을 해야할지 원형대로 복구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터에 이 글을 접하고 새로운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당숙 어른이 새벽에 중환자실에 다시 입원하시고 재종 동생은 허리 수술을 하고 근년 들어 가장 적은 숫자가 참여했다.

 

 아침도 먹지 못하고 예초기를 메니 어지럽고 현기증이 났다. 말은 하지 않지만 다들 빨리 끝내고 싶은 심정을 어찌 헤아리지 못하리. 점심을 먹고 출발하는데 2시가 되었다. 나이 어린 당숙에게 이번 추석에 당숙 형제들과 상의해 보도록 이야기를 했다. 내가 만든 封墳을 다시 내손으로 파헤쳐 화장하여 국립묘지처럼 平葬을 할 것이다. 예초기도 고장이 나서 자주 멈추고 힘든 하루였다. 중환자실에 계셔서 병문안도 어렵고 당숙모님에게 용돈을 10만원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