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추억산행

설악 북주릉*공룡&서북능선 종주산행(080719~22)

도솔산인 2012. 8. 29. 09:44

 

설악 북주릉*공룡&서북능선 종주산행(080719~22)

 

 

▣ 일  시 : 2008년 7월 19일~22일(1무2박4일)

▣ 산행지 : 설악산

▣ 인  원 : 7명(미산님, 공교수님, 소혼님, 사니님, 행인님, 종만장군님과...)

▣ 코스&일정

  * 0일차(19일) : 봉정식당 집결-미시령-북주릉입산(23:30)

  * 1일차(20일) : 북주릉초입-1318봉-황철봉(1391m)-저항령-저항봉(1249m)-1326봉-마등령-1275봉

  * 2일차(21일) : 1275봉-신선대-희운각-소청봉-중청산장-끝청봉-귀때기청봉(1588m)

  * 3일차(22일) : 귀때기청봉-1408봉-1289봉-대승령(1210m)-십이선녀탕-남교리

 

 태풍 '갈매기'도 설악으로 드는 발길을 막지 못했다. 5개월 만에 찾은 설악산은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들머리 초입을 확인하기 위해 미시령에 오르니 한치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안개로 휩싸여 있었다. 봉정식당에 내려와 배낭을 20kg 전후로 패킹한 후 출발하는데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23:00) 1차 목표 지점인 저항령에 가서 눈을 잠시 붙이기로 하고 들머리에서 선두로 숲을 헤치고 들어가니 빗물이 옷에 스미는 촉감이 금방 느껴진다. 관목 숲을 헤치고 능선에 오르니 개스로 가득차 사위를 분간할 수 없었다.

 

 능선에서 '청정보호구역'이란 표지석을 지나고 말로만 듣던 오름길의 너덜지대가 나오는데 정상에 오르니 정상 표지점이 있는 것으로 1318봉이라고 짐작을 하고 잠시 쉰 후, 방향 감각을 잃고 잠시 전진을 하다 대간을 하고 있는 <조아>님의 판단으로 다시 정상으로 올라와 너덜지대를 30m정도 내려서니 숲속으로 너덜길이 보였다. 황철봉에서 <청정보호구역>이란 표지석을 보고도 빗방울이 굵어져 사진기를 차마 꺼내지 못했다. 너덜길을 내려와 저항령에서 간식을 먹고 1249봉을 오르는데 후미와의 거리가 벌어지기 점차 벌어지기 시작하여 1249봉 정상 아래에서 후라이를 치고 아침을 먹으며 마등령에 가서 일기가 최악일 경우 오세암으로 내려가자는 의견을 나누었다.

 

 비교적 순탄한 능선길을 지나자 다시 나타나는 잔돌 너덜지대를 오르니 1326봉이다. 마등령이 지척에 있음을 느끼니 안도의 숨이 저절로 나왔다. 지난 밤 태풍 속에서 어둠을 뚫고 지나온 북주릉은 끝내 운무로 제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등산화를 벗어 양말을 짜서 다시 신고 마등령으로 내려섰다. 굵은 비는 점차 안개비로 변하고 운무도 차츰 걷히자 <소혼>은 설악가를 부르며 일정 변경에 대한 강한 시위를 하고 있으니 어쩐다냐? 계획대로 가야지. 1275봉 안부를 지나 샘터 근처 한둔지에서 후미를 기다리다가 <행인>과 데리러 갔다. 암튼 <소혼>은 배낭을 메고 온 길로 다시 갔다하니 두 분을 먼저 보내고 목이 터지게 부르는데 소리가 반대편에서 들리더란다. 그 덕에 1275를 세 번이나 밟았으니 잊지 못할 일이다.

 

 밤새 젤트 미산루는 강풍에 울고 불고 난리를 떨면서 아침까지 살아남아 있었다. 아침을 먹고 자리를 정리하는데 서너명의 산객이 지나가는데 통제가 풀렸으니 희운각으로 가도 된다는 뜻이다. 출발을 하면서 공룡과 천불동의 조망이 열리기 시작했다. 어제 긴장된 산행에 비해 오늘은 유유자적 산행이다. 대청봉은 운무로 휩싸여 있어도 공룡이 잠시 열렸으니 조망지마다 딴전을 피우고 한눈을 팔았다. 중청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운무 속을 노니는데 시간이 가는 줄을 몰랐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취수를 하고 귀때기청봉을 오르는데 거센 바람에 몸을 가눌 수 없었지만 먼저 올라간 두 분 걱정에 서둘러 올라갔는데도 오후 8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설악에서의 마지막 밤이 아쉬워 12시까지 서로에게 감사하고 격려하는 덕담을 나누었다. 아침에 주변을 정리한 후, 지난 여름 서북능선의 가슴 아픈 기억을 바람에 날려버리고 귀때기청봉을 떠났다.

 

 1408봉 안부와 대승령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탕수동 막탕에서 탁족을 하고 여유있게 점심을 먹은 후, 복숭아탕 데크에서 노닐다 내려서는 길, 남교리에 도착하니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산행 약속을 하고 휴가를 얻은 <행인>님과 <종만장군>님에게 좋은 산행 경험이 되기를 바라며, 아울러 폭풍 속에서도 미산팀에 합류해 함께 산행한 <사니조아>님께 감사드린다.

 

 

 

   

 1275봉 안부 한둔지에서 바라본 1275봉(사진 행인님)...

 

 

 

 

 

 

 

 

 

 

 

 

 압록 이남 최고의 여산객 <사니조아>님...

 

 

 

 

 

 

 

 

 

 

상투바위골 샘터 초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