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추억산행

설악 귀때기청봉&흑선동III(070815~17)

도솔산인 2012. 8. 29. 09:38

 

설악 귀때기청봉&흑선동III(070815~17)

 

 ▣ 일   시 : 2007년 8월 17일(금) 

 ▣ 산행지 : 설악산(서북능선, 흑선동 계곡) 일원

 ▣ 코   스 : 한계삼거리-귀때기청봉-1408봉-대승령-흑선동계곡-백담사-용대리

 ▣ 3일차

 

 

 

 

 

 귀때기청봉은 너덜지대로 험하기로 이름난 길입니다. 중간쯤 올라 후미를 기다리니 20분이 넘도록 종무소식이라 걱정이 되어 데리러 내려가니 그제서야 나타납니다.

 

  △ 귀청을 오르면 바라본 운해

  

 

 

 

 

 

 

 

 

 

 

 

 

 

 

  △ 귀청오름길의 휴식

 

 사진 -산인-

 

정상에 오르니 아는 사람이 장비를 말리고 있어 인사를 하고 그간의 안부를 묻습니다. 1998년 7월말 지리산 대원사 사고가 났던 날 공룡에서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낸 인연으로 가끔 연락이 오는 분입니다.

 

 

 

 

 귀때기에서 한참을 내려오니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죽은 뒤에 청심환' 이지만 남은 식량을 주고 오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너덜길이 30분 가까이 이어집니다. 첫 조망지에서 선식을 타서 마십니다.

 

 

1408봉 직전에는 등산로 정비하는 인부들의 텐트가 있고 서북에서 가장 꺼려하는 험한 길은 이미 계단작업이 마무리 단계입니다. 1408봉에 오르니 헬리콥터에서 보급물자를 기다리는 인부 세분이 있어 가지고 있는 쌀과 고추장을 드립니다.  

 

 

 

 

 이제 다소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안산과 1388봉이 가까워집니다. 작은 무명봉 두 개만 넘으면 1차 목적지 대승령인데, 내가 걷는 곳보다 낮은 고개라도 가까이 하는 것을 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드디어 대승령(11:55)  잠시 후 후미가 도착한 후 오늘의 하산 길을 흑선동 계곡으로 결정합니다.

 

 

 

 35분을 내려와 물 건너는 곳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작년의 수해로 계곡의 훼손은 심각한 상태를 넘어 자연적으로 복구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떠내려 온 아름드리나무는 잘라서 이곳저곳에 쌓아 놓았고, 가는골 합류 지점은 산사태로 인해 쓸려 내려온 암석과 토사로 폐허에 가깝고, 계곡 가까운 등산로는 수해로 인해 흔적도 없습니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수렴동계곡 가까이에 와서야 산길이 이어지고 백담사 정류장에 도착(15:30)하여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하산 후 샤워를 하고 산수벽이 하산주를 내더니, 청량은 물치항에서 다이어트에 협조해준 산우들에게 고맙다며 자연산 가재미회를 쏩니다. 저녁을 먹고 8시가 넘어 물치항을 출발하여 대전에 도착하니 2시가 가깝습니다. 이번 산행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 리더인 윤대장과 2박 3일간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고생한 악우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