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청송 시제와 주왕산&주산지(150404~05)

도솔산인 2015. 4. 5. 22:14

 

청송 시제와 주왕산&주산지(150404~05)


 

▣ 일   시 : 2015년 04월 04일 ~ 05일

▣ 코   스 : 대전사 - 주왕산 - 후리메기 - 용연폭포 - 절구폭포 - 용추폭포 - 대전사

▣ 인   원 : 종형제 4명(덕규형, 동규형, 남규형)

▣ 유   사 : 청송 집안 

 

 

 

을미 이월 보름

 

                               # 1. 從형제 청송가는 길

 

                              금요일 야간 근무로 보름달을 보고 퇴근 후 배낭을 챙긴다.

 

                              흑석동 德山齋에 가서 덕규형님을 모시고 다시 집으로 와서 동규형님과 셋이 출발했다.(07:00)

                              秋風嶺을 넘어 김천 구미 찍고, 네비양의 지시대로 안동을 경유해서 청송가는 길...

                              오늘의 목적지는 주왕산국립공원이다. 몇 년 만에 가는 길이라 길도 생소하고 낯설게만 느껴졌다.

                              달기약수 원탕에 도착하여 약수를 試飮하고 달기약수백숙으로 이른 점심을 먹었다.

 

달기약수

                            

* 달기약수탕(疸基藥水湯)

 

 청송은 물맛 좋기로 유명한 고장이다. 특히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달기약수는 청송의 최고 명물 중 하나다. 달기약수는 철종 때 금부도사를 지낸 청송 사람 권성하가 낙향해, 이곳 부곡리 마을 주민과 함께 수로공사를 하던 중에 발견됐다. 이곳에는 원탕인 하탕을 비롯해 중탕, 신탕, 상탕 등이 있는데 처음 발견했을 당시 ‘꼬록꼬록’ 소리를 내며 물이 솟아났다고 한다. 그 소리가 꼭 닭 우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처음에 ‘달계약수’라 이름 붙였다가 후에 ‘달기약수’로 불리게 됐다. 달기약수는 강수량과 관계없이 사계절 수량이 일정하고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또 철분과 탄산이 다량 함유돼 예로부터 위장병, 신경통, 빈혈 등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약수만큼 유명한 것이 청송 달기약수백숙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달기약수로 삶아낸 백숙이다. 백숙은 양념이나 향식료를 넣지 않고 그냥 닭 한 마리를 통째 약수에 삶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철분 함량이 많은 탄산수가 닭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 고기맛이 담백하고 부드럽다. 여기에 인삼과 황기, 마늘, 대추, 녹두를 넣으면 약선요리로 손색이 없다. 청송지역 주민은 단오를 전후로 약수터 물이 항상 넘치도록 솟아나게 해준 지신에게 감사하며 백숙을 끓여 제상에 올리고, 제사가 끝나면 나눠 먹었다고 한다.

 청송군 청송읍 부곡리에 있는 달기약수탕(疸基藥水湯). 처음 발견했을 당시 ‘꼬록꼬록’ 소리를 내며 물이 솟아났다고 해서 달기약수라 부른다. 탄산이 많아 톡 쏘는 맛이 강하고, 설탕을 타서 마시면 사이다와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펌]

 

                            

 

                               # 2. 주왕산 산행

 

                              주왕산국립공원으로 이동 숙소를 잡고 산행을 했다.(13:00)

                              석회암의 일종인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과 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지명답게 적송 군락이 일품이다.

                              일제의 침탈 흔적은 능선과 골짜기마다 소나무에 즐비했다.

                              대전에서 이곳은 거리상 쉽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나 또한 산행은 처음이다. 

 

 

대전사

 

 

 

 주왕산 정상

 

 

                              일제의 송진 채취 흔적은 소나무마다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내려오는 길에 제3폭포(용연폭), 2폭포(절구폭), 1폭포(용추폭)를 둘러보았다.

 

 

 

용연폭포

 

절구폭포

 

 

 

 

 

 

                               # 3. 재산을 한 푼도 남기지 말라.

 

                              대구에 사는 남규형님이 늦게 숙소에서 합류하였고...

                              지난 1월 숙부가 돌아가셨는데 형제간의 상속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고자 했으나 허사였다.

                              사촌의 일이지만 동상이몽의 재산상속 문제가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를 어쩌랴!

                              덧없는 인생 꿈과 같거늘 물욕으로 인해 우애를 버리고 발목을 잡고 태클을 걸어 상처를 주니 부질없어라.

                              아버님 대에는 한 번도 없던 일인데 사람들이여! 자손에게 재산을 한 푼도 남기지 말라.

                              저 구름과 물그림자만도 못한 것이 사람의 일이 아닌가?

 

 

 

 

 

 

 

 

주산지 왕버들

 

                               # 4. 선영에 성묘를 하고...

 

                              아침에 주산지를 둘러보고....

                              세상을 버리고 심산유곡 청송에 은거했던 선대의 묘소를 찾았다.

                              낙락장송이 병풍처럼 드리웠던 선영은 이제 두 그루의 소나무만이 지키고 있다.

                              주변에는 과수원 울타리가 세워져 있고 사당이 있던 곳에는 기와 조각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산소 아래 엄나무에 눈이 꽂혔다가 피식 웃었다. 

                             

 

 

                              임진왜란때에 효령대군 영정을 모시고 경북 함창으로 내려가 함창에는 서울방배동에 있는 청권사가 있다.

                              함창에서 안동, 안동에서 청송, 5대조부께서 청송에서 군위, 군위에서 상주, 상주에서 대전이 이동경로다.

                              청송에는 6대조, 7대조, 8대조, 9대조 산소가 있고, 고조와 5대조는 군위에서 대전으로 2002년 이장했다.()

 

 

청송 읍내

 

 

                              천지휴게소에서 남규형은 조율을 거부하고 대구로 갔고 우리는 대전으로 올라왔다.

                              네비양도 화가 났는지 지방도로 아주 궁벽한 시골길로 차를 한참 안내하더라.

                              고속도로를 겨우 찾아 추풍령에 이르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대전에 도착해서 형님 두 분께 저녁을 사드리고 날씨처럼 흐리고 비가 내리는 하루가 지나갔다.

                             

 

 

 

흑염소 불러서 대리비 20,000원을 주니 얼굴에 활짝 和色이 돌더라.

돈은 이렇게 사람을 울리게도 하고 웃게도 하니 참 요상한 물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