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지리동부 영랑대의 하룻밤(150328~29)

도솔산인 2015. 3. 29. 18:19

 

지리동부 영랑대의 하룻밤(150328~29)


 

▣ 일   시 : 2015년 03월 27일 ~ 29일

▣ 코   스 : 새재 - 영랑대 -새재

▣ 인   원 : 4명

▣ 날   씨 : 영상 3.3도

 

 

지리 산행을 앞두면 마음이 더욱 설렌다.

 

아래는 봄이지만 능선은 겨울일터 등산화는 무엇을 신어야할지.

고민하다가 출발 전날 동계화에 발수제를 뿌리고 채비에 나섰다.

 

 

일행들과 하룻밤 덕천강변 정자에서 머물렀다.

 

덕천강은 눈(雪)이 녹아서 지리 눈물이 흐르고

강물 소리, 물새 울음소리 들리는 밤이 지났다.

 

 

이른 아침 강변에는 서리가 내렸다.

 

 

멀리 보이는 상봉과 중붕 써리봉 능선에는 구름모자가 걸려있다.

 

 

 

 

 

 

 

 

겨우 내내 눈이 깊어서 한 번도 찾지 못했던 도솔샘(泉)

五感을 가지고 찾았을 때의 기쁨은 경험한 이만이 안다.

 

 

산같이 쌓여있던 눈이 녹아서 하봉헬기장은 바닥이 드러났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적벽부의 水落石出이 생각났다.

 

 

* 水落石出 : 소동파(蘇東坡)는〈후적벽부(後赤壁賦)〉에서 "흐르는 강물 소리, 깎아지른 천 길 절벽. 우뚝 솟은 산과 작은 달, 물이 빠져 드러난 바위. 일찍이 시간이 얼마나 지났기에 강산을 다시 알아볼 수 없는가?(江流有聲, 斷岸千尺, 山高月小, 水落石出. 曾日月之幾何, 而江山不可復識矣)"라고 묘사함.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신라 화랑 영랑이 올랐다는 영랑봉에는 봄이 더디게 오고 있었다.

 

 

 

 

하봉과 중봉, 상봉의 위용은 지리에서 제일이다.

 

 

오랜만에 찾은 구상나무 숲 박 싸이트에는 모닥불의 흔적이 남아있다.

멀리 보이는 반야봉과 주능선은 바람에 실려온 박무로 시야를 가렸다.

 

 

 

 

잠시 하늘에 달과 별이 보이더니 이내 사라지고 바람소리만 세차게 들렸다.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가 박무로 일출이 없어 침낭속으로 다시 파고 들었다.

 

 

 

 

이른 아침 안개가 드리운 숲은 夢幻의 신천지를 연출했다.

이제 이곳에서 신선 놀음도 그리 오래할 수 없을 것 같다.

 

 

 

 

 

 

 

 

 

 

 

 

 

 

 

 

내려서는 길에 잠시 배낭을 내리고 샘터를 다시 둘러보았다.

 

 

 

 

 

사태는 현재도 진행중, 바위와 돌은 살아서 움직이며,

토사는 계속 흘러내렸고 눈물은 옅은 황토빛이 났다.

 

 

 

 

 

 

치밭목 대피소에는 모퉁이마다 붉은 측량 말뚝이 박혔다.

치밭에서 만난 건축 설계사 공사가 시작된다는 조짐이다.

 

 

 

 

30년 가까이 대피소를 지켜오신 <민대장>님에

대한 錯雜한 마음에 내려서는 발길이 무거웠다.

 

내년에도 치밭의 고로쇠물을 마실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