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그대 없으면 이 산길도 걷지 않으리(150117~19)

도솔산인 2015. 1. 19. 22:47

 

 

그대 없으면 이 산길도 걷지 않으리(150117~19)

 

  

▣ 일   시 : 2015년 01월 17일 ~ 19일

▣ 코   스 : 새재 - 중봉 - 하봉헬기장 - 치밭 - 새재

▣ 인   원 : 4명(미산님, 사니조아, 길돌이)

▣ 날   씨 : 낮온도 -5.6도, 최저온도 -10도

 

 

 

구태여 雪山에서 苦行할 것이 뭐 있겠나? 

 

 

                                                       李震相(1818~1886)

 

人知猶易獨知難 : 남 앞에선 쉬워도 나만 아는 일은 어려워
雷雨雲星一念間 : 한 생각하는 사이에 별별 생각이 다 든다

如令屋漏常無愧 : 설령 집이 새더라도 늘 부끄러움이 없다면(*)
苦行何須入雪山 : 구태여 설산에 들어 고행할 것 뭐 있겠나?

 
「술학자경(述學自警)」 중 ‘홀로일 때를 삼가다[謹獨]’ 
『한주집(寒洲集)』

3구는 (*)블친 한상철 선생님 명쾌한 주석을 좇았습니다.

 

 

 

 

# 사리 황토방에서 하룻밤을...

 

 

길돌이님이 개인적인 일이 있어 토요일 오후에야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세모 풍찬노숙의 후유증으로 시천 진주식당을 찾았으나 주인이 없었다.

 

아! 이를 어쩌랴? 방에 들어가 전기판넬 스위치를 올려도 깜깜무소식이네.

도로 다시 나와서 새재로 가야하나? 노숙을 해야하나? 참으로 난감하더라.

 

어둠이 내린 시천면 인근 찾아간 민박 황토방에서 하룻밤 호사를 누렸다.

 

 

 

덕천강

 

 

두류산 양단수(*)                                                                曺植(1501~1572)

 

 

희망의 문학

 

 

(*)兩端水 : 중산리와 대원사에서 내려오는 계류가 덕산에서 합류함.

 

 

# 덕천강 십리 은하물은 말없이 흐르고...

 

음력 스무여드레 그믐달은 왜 이리 마음을 시리게 하는지.

만물은 성하면 쇠하고 달은 차면 기우는 것이 순리인 것을

 

덕천강 십리 은하물은 아는 듯 모르는 듯 말없이 흐르더라.

사리에 <미산>님 차를 파킹하고 전조등을 켜고 출발 했다.

 

 

 

 

 

 

 

 

무제치기 폭포

 

 

우리는 왜 항상 무제치기 폭포에 멈추어서 생각을 하는지.

물은 우리에게 자신을 낮추고 아래로 흐르는 교훈을 준다.

자신을 전혀 아끼지 않고 바위에 무제치며 아픔을 견딘다.

 

 

 

 

 

 

 

 

 

 

 

 

덕천강 兩端水가 지리의 하늘에도 흘렀다.

 

 

 

 

 

 

 

 

 

 

 

 

 

 

 

 

 

 

 

 

 

 

 

 

 

 

 

 

 

 

Big three dance

 

 

老산객은 음악도 술도 없이 눈밭에서 막춤을 춘다.

문득 70년 대에 막걸리를 팔던 고고장이 생각났다.

 

 

 

新廣居亭

중량 : 1.7kg  제원 : 2.2m×2.2m×1.2m

 

 

 

 

 

자네 금년에 몇이지? 늙어가면서 제 분수도 모른다.

나는 병실 침대에서 죽는 것보다 산에서 죽고 싶다.

 

 

 

 

 

# 두 분이 없으면 이 산길을 어찌 걸으리.

 

홑겹 광거정에 앉아서 지리의 전설을 이야기했다.

어둠과 함께 질풍노도의 폭풍이 중봉을 엄습했다.

우리의 산이야기는 바람속에 묻혀 전설이 되었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에도 고사목의 정령들이 울부짖었다.

웅~웅~웅 바람 소리가 살갗을 파고 들어 온 몸을 전율케했다.

 

 

 

 

 

 

 

 

 

 

 

 

 

이 짜릿한 중봉의 이야기는 또 다른 그리움이 되겠지.

사람 뿐만이 아니고 자연도 잠시 머물고 떠나야 한다.

 

 

 

 

 

 

 

 

 

#  영랑재여! 그대에게 닿고 싶다.

 

멀리서 영랑대가 우리의 모습을 빤히 지켜보고 있었다.

선답자가 지난 눈길에는 정러셀이 있고 개러셀이 있다.

크러스트가 된 눈길 편하게 언간하면 개러셀을 따랐다.

 

 

 

 

 

 

 

 

 

 

 

 

 

 

 

 

 

 

 

새로운 길돌이에 登極한 김 0 0 씨의 바지가 찢어진 후,

한군데 좌측으로 길을 놓치고도 하봉 헬기장에 닿았다.

 

 

 

 

 

 

 

 

하봉샘부터 사태 지역까지 창조적인 길을 좇았다.

창조적인 길이란 기계가 시키는대로 낸 신작로다.

GPS는 눈길에서 취약하여 개러셀 흔적을 남긴다.

 

 

 

 

 

 

 

 

 

 

 

 

 

 

 

 

 

 

 

 

 

 

 

 

 

 

자연이 준 시그널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신갈목녀는 땅바닥만 바라보고 다니는지 원! 

 

 

 

 

 

 

 

 

# 남명매와 산천재

 

금년에도 老軀에 푸른 도포를 입고 꽃을 피워내겠지만,

남명매는 全身에 기브스를 하고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南冥梅와 守愚松 앞에 서면 肅然해지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