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立春大吉 영랑재&중봉(150130~0201)

도솔산인 2015. 2. 8. 19:19

 

지리동부 영랑재&중봉(150130~0201)

 

  

▣ 일   시 : 2015년 01월 30일 ~ 02월 01일

▣ 코   스 : 밤머리재 - 새재마을 - 치밭 - 하봉헬기장 - 영랑재 - 중봉 - 써리봉 - 치밭 - 새재마을

▣ 인   원 : 3명(만난사람 : 청송, 지리산곰돌이+1)

▣ 날   씨 : 낮온도 -3도, 최저온도 -10도

 

 

 

 

 

 

立春과 大吉의 소식에 금요일 밤머리재로 마중을 갑니다.

 

경상우도 함양과 산청 지자체에 정직하게 세금을 납부해서인지,

천혜요처에 노숙자우대 샘터와 원목 데크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힘이 떨어지고 흰머리에 恨만 더해 갑니다.

 

몸이 다하면 산을 마음이 다하면 사람을,

몸과 마음이 다하면, 자신을 버려야겠죠.

 

인간관계라는 것이 천륜이나 인륜이나 참으로 어렵습니다.

 

평생 버림을 받는 친구는 홀로 자유를 얻었다고 자랑합니다.

자유와 바꾼 孤立이 생활이 되어 차라리 편안하다고 합니다.

 

그의 山岳槪論 발표회는 어둠 속에서 넋두리가 되어 흐르고,

5년전 우연히 장비店에서의 약속이 드디어 실행되었습니다.

 

 

 

 

 

 

 

새재산장에 들러 곶감을 얻어 올라갑니다.

 

무제치기전망대에서 발자국을 발견합니다.

 

 

 

제치기폭포는

마치 체조 선수가 몸을 서너 번 비틀어 회전한 후 착지하는 것처럼,

용트림을 하며 바위에 제몸을 부딪혀 물을 제치다 얼어버렸습니다.

 

인생 또한 제몸을 부딪혀 세상을 제치며 제풀에 맞게 살다 가는 것..

주인에게 애완용이 아닌 것을, 타고난 기질이 아닌 것을 어찌 하리!

 

 

발자국은 분명 지리동부에 온몸을 부딪히는 신갈山女의 등산화입니다.

 

 

 

 

이곳에 서면 온갖나무들이 喪服을 입고 弔喪하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능선을 올려다 보니 喪中은 아닌 듯합니다. 우리가 갈 곳이 보입니다.

 

<원타이정>법칙에 따라 음식 布施도 하고 거나하게 점심을 먹고 출발합니다.

<민대장>님에게 이름을 받은 <신갈산녀>님은 샘터까지 나와 배웅을 합니다.

 

 

 

 

 

 

 

 

 

 

 

 

 

 

 

 

 

 

 

 

 

 

 

 

 

<원대장>이 수낭에 물을 채운 후부터 몸을 가누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짐에 장사가 있나요? 고기와 과일을 진상하여 아첨할 Girl이 없거늘 원!

 

 

 

이 사람은 못먹어서 이렇게 늙었답니다.

 

 

 

오늘은 하봉에서 모처럼 일몰을 봅니다.

 

 

 

 

 

 

 

 

 

 

 

 

 

 

 

 

 

 

 

저녁에는 <지리산곰돌이>님이 후배 한 분과 합류합니다.

 

아! 달빛 아래 구상나무  파도소리가 들리는 영랑대의 밤 ^ ^

 <원대장>은 '왜 한 곳만 계속 다니느냐?'고 자꾸 물어봅니다.

 

 

 

 

 

 

 

 

 

 

 

 

풍광이 이런데 아니올 수가 있나?

 

 

 

 

 

 

 

 

 

 

(141206~07)

 

나는 지리 중원의 하이에나가 아니고 지리동부의 표범인 것을...

 

 

 

 

 

 

하봉위에 서면 가슴이 막 뛰고 숨이 헉 막힙니다.

점필재와 감수재는 이곳에서 어떤 느낌이었을까?

 

 

 

 

 

살면서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니

허리가 휘도록 배낭을 메고 악을 써본답니다.

 

 

 

 

 

 

 

 

 

중봉까지 오늘도 개러셀 덕을 톡톡히 봅니다.

번번이 길을 바로 잡으려다가 혼줄이 납니다.

 

 

 

 

 

 

 

 

 

이곳에는 立春도 大吉도 없고 萬吉이가 세존봉에 있다는 전음이 들리네요.

 

 

 

 

 

몇 번 꽃샘추위로 고비는 있겠지만,

중봉에는 봄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立春과 大吉이를 咫尺에 두고 내려왔습니다.ㅎ

지리동부 풍성한 눈도 분노도 사그러들겠지요.

 

 

山者여! 立春大吉하시고 建陽多慶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