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信을 기다리는 영랑재永郞岾(130223~24)
▣ 일 시 : 2013년 2월 23일(토) ~ 24일(일)
▣ 대상산 : 지리산
▣ 코 스 : 새재 - 치밭목 - 영랑재 - 치밭목 - 새재
▣ 만난분들 : <바랑진>팀, <하늘바위>팀
청룡도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는 천왕봉이 올려다 보이는 곳
惺惺子가 울리는 산천재 안뜨락에 들러 梅信을 물어도 말이 없다.
'쉬이 보여주면 그것은 남명매가 아니겠지.'하고
고요히 흐르는 덕천강을 한 번 바라보고 돌아섰다.
나는 왜 집요하게 사물에 집착하는 것일까?
매화는 꽃은 꽃이되 꽃이 아니기 때문이지.
[梅花是花 而非花也]
(130211)
(130217)
칼을 노래한 여인 호연재의 시에 남명이 왜 보이는지....
壁上劒 靑龍刀 벽상검 청룡도
浩然齋
壁上靑龍空自鳴 : 벽 위에 청룡도가 허공에서 절로 우니,
何時涌匣適群英 : 어느 때나 궤匱에서 솟구쳐 영웅의 손에 가겠는가?
乘風快渡長江去 : 바람을 타고 장쾌히 長江을 건너가서,
殺盡群匈複大明 : 흉악한 무리를 다 죽이고 대명大明을 회복하리...
涌 = 湧 샘솟구칠용, 匣 = 匱(궤)
한 점의 허물이라도 있으면 배를 갈라 창자를 씻겠다는 남명매다.
남명매 앞에 서면 왜 호연재의 <청룡도>가 생각나는 것인지?
겹겹이 싸인 꽃봉우리는 惺惺子와 敬義劍의 칼날은 아닐런지?
남명매
산천재 남명매(130223)
대원사를 지나며 바랑을 진 비구니 스님을 새재까지 모셔다 드렸는데
겨우내 선방에서 冬安居 수행 중인데 주말이면 산행을 하신다고 한다.
스님이 가신 뒤에 점필재가 고열암 승에게 산행을 권하는 시(*)가 생각났는데
앞에 먼저 가시더니 다시 돌아와 다시마를 주고 가시는데 인상이 참 밝았다.^^
(*)贈古涅僧(고열암 중에게 주는 시)
佔畢齋
求名逐利兩紛紛(구명축리양분분) : 명예를 구하고 이익을 좇는 것 둘 다 어지러우니
緇俗而今未易分(치속이금미이분) : 지금은 승려와 속인을 구분하기 어렵구나.
須陟頭流最高頂(수척두류최고정) : 모름지기 두류산 상봉에 올라보게나.
世間塵土不饒君(세간진토불요군) : 세간의 흙먼지는 그대를 배부르게 하지 못한다네.
☞ 紛紛 : 어지럽다. 緇 : 검은옷치, 승복치, 승려, 중치
무제치기 폭포는 다시 겨울이 오는지 굳게 얼어 있었다.
나무에 비친 그림자만 볼 뿐 정작 나는 자신을 보지 못하지.
대형 배낭도 작은 배낭처럼 몸에 달라 붙어
나는 배낭을 진 모습이 참 어울리는 편이다.
지극한 즐거움 속에는 그 댓가가 있는 법
중심을 잃고 넘어져 얼굴에 상채기 났다.
그래도 석양의 영랑재는 항상 아름답고
저 위에 서면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다.
<임순만>대장
구상나무 파도소리 밝은 달빛 아래 듫끓는 영랑재
나무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목탁 소리처럼 들렸다.
바람이 어찌 심한지 피를 토하는 듯한 포효소리를 낸다.
잠에서 몇 번 깼어났으나 새벽녘 비로소 숙면을 취했다.
젤트<청개구리>
산행을 마치고 코스를 달리한 <하늘바위>팀과 새재에서 다시 만나 인사를 하고
어둠이 내리기 전 斷俗寺址와 元正舊廬(*)에 들렀으나 매화를 만나보지 못했다.
(*)원정구려 : 남사마을 원정공 하즙선생 고택
개구리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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