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꽃샘 추위와 대둔산(120324~25)

도솔산인 2012. 3. 25. 23:09

 

꽃샘 추위와 대둔산(120324~25)

 

▣ 일     시 : 2012년 3월 24일(토) ~ 3월 25일(일)

▣ 산 행 지 : 대둔산

▣ 코     스 : 수락 - 월성봉(달이성) - 수락재 - 세리봉 - 짜개봉(천질바우) - 세리봉 - 깔딱재 - 서각봉(829봉) - 마천대 - 낙조대 - 석천암능선 - 석천암 - 수락 

▣ 인     원 : 2명(강현석, 余) 석천암(푸른솔)

 

토요일 비가 오는 아침 집을 나서면서

배낭 커버, 방수바지와 우의를 챙깁니다.

 

수락에 도착하니 하늘은 구름으로 빗장을 지르고 빗방울이 가늘지만 그칠 기미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월성봉에서 목적지 낙조대까지 10km 남짓 금남정맥 일부 구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승전탑아줌마식당에 들어가 동행인 <현석>씨의 장비를 점검하고

중량을 21kg 기준 2리터 생수병을 패킹하고 중량을 조절하는 사이

홀연 해가 뜨더니 하늘의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을 드러냅니다..

 

5월초 지리 남부능선 산행을 위해 이번 산행을 계획했습니다.

음력 3월인데도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가 만만ㅎ지않습니다.

 

월성봉은 철쭉단지 조성을 위해 잡목 숲은 벌목을 하였고 일부는 철쭉을 심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살았었고 화전을 일구어 경작하였던 고원의 분지 실개천에는 물이 흐릅니다.

 

월성봉

 

월성봉 벌목지대

 

식수원

 

옛 샘터 같은데 건기에도 과연 물이 있을까요?

지난 밤 상고대가 붙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지리에 들 것을 그랬나요.

 

 

본래 월성봉 정상석이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새로 세워졌습니다.

몇 년 전 산우 <두꺼비>가 중국산이라고 뽑아서 아래로 던졌다지요.

 

 

 

 

 

옛 빨찌산 진지

 

월성봉 정상에는 60년전 비극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허둔장군의 백제 부흥운동, 임진왜란과 동학농민전쟁의 전적지이고

남부군 충남도당 사령부가 있었던 대둔산은 곳곳에 전란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강현석>씨

 

산을 배우겠다고 찾아온 친구가 둘 있어서

우선 지리남부&동부능선을 하려고 하는데

그들은 아직 젊으니 내 체력이 문제겠지요.

 

 

 

 

 

 

 

 

법계사

 

 

 

 

 

 

 

 

 

 

여기가 대둔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짜개봉(천질바우)입니다.

 

 

저 멀리 V계곡 왼쪽 봉우리가 오늘의 목적지 낙조대입니다.

 

 

 

 

지리 속에서 지리를 볼 수 없듯 대둔산도 짜개봉에서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짜개봉에서 본 대둔산입니다.

여기서 대둔산 능선을 바라보니 장쾌합니다.

 

 

 

짜개봉 남봉(천질바우)와 북봉

 

민족의 역사에서 격변기마다 전란에 휩싸였던 대둔산은 말이 없지만 

세리봉과 짜개봉 능선에는 빨지산의 참호와 교통호 흔적이 즐비합니다.

 

안심봉

 

 

 

마천대

 

860봉

 

낙조대

 

오대산

 

 

 

 

 

廣居亭광거정

 

 

 

오대산

 

 

 

 

 

 

 

 

 

 

 

 

 

           

 枕石漱泉침석수천

 

석천암에 잠시 들러 침석'枕石' 刻字각자를 찾아 이끼를 떼어내고 

'돌을 베개삼고 샘물에 양치질한다.'는 尤庵의 마음을 새겨봅니다.

 

상수락에서 점심을 먹고 친구는 다시 산을 넘어 배티재로 가고

돌아오는 길 갑자기 피곤함이 몰려와 <현석>씨에게 운전대를 맡깁니다.

 

 

 

* 침석수류(枕石漱流) : 옛날 중국 진나라에 손초 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재주는 똑똑하나 벼슬 보다는 산속에 은거 하는 것을 좋아 해서 당시 유행 하던 죽림칠현(竹林七賢)의 뜻을 좇아 자기도 숲속으로 가고자 그 뜻을 친구인 왕제에게 이야기하며 침석수류<枕石漱流 : 돌로 베개를 삼고 흐르는 물에 양치 한다는 뜻> 라고 해야 할 것을 그만 침류수석(枕流漱石) 이라 하자 그의 친구가 잘못 됨을 나무랍니다. 그러자 손초는 자신의 실언을 인정치 아니하고 " 침류란 흐르는 물에 귀를 씻으려 함이요, 수석은 돌로 양치질을 한다." 고 억지를 부립니다. 이 고사를 통하여 이 말은 억지를 부리거나 몹시 지기를 싫어 한다는 뜻으로 인용되고 있으니 혹여 누가 억지를 부리거든 점잔하게 침석수류 한 구절 띄우면 됩니다.[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