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새신 신고 나는 짚신 신고(060511)
▣ 일 시 : 2006년 5월 11일
▣ 장 소 : 대둔산[배티재(梨峙) - 생애봉 - 낙조대-용문골](3시간 30분)
▣ 인 원 : 3명(나, 오지리, 윤리박)
* 후기
어제 오후 3시 회사에서 윤리박한테 인터폰이 왔는데 중요한 일이 있다고 내더러 내려 오라는 것 아녀...
글쎄 그 장비 짠돌이가 드뎌 투자하기 시작했나? 서쪽에 해가 떴나 봤더니 진짜 해가 서쪽에 있는거 아녀
그 놈의 복지비가 사람을 변하게 하나봐. 하기야 우리 회사 모토가 '우리 모두 변해야 산다'가 아닌감...
와! 좋다.
잠발란! 이것을 인터넷에서 몇 달을 들여다 보더니...
소비자가가 425,000원.... 처음에는 42,500원인 줄 알았는데, 역시 사람은 큰 물에서 놀아야 되나봐.
얼마전 만에도 등산화는 트렉스타가 최고인 줄 알더니....近墨者黑이라고 사람은 친구를 잘새겨야 돼. 한ㅇ산악회 따라 다니더니 변했어.
후라이팬 8인치짜리 사서 분가 독립선언 하길래 괘씸해서 코베아 버너 하나 줘서 분가시킨지가 얼마 안되는데 명품에 손대기 시작하면 이미 병들은 거 아녀?
자연을 사랑해야 하는디 장비를 사랑하는 병... 병 중에 큰병인데 큰일이다.
즉석에서 오지리와 착화식 산행하기로 약속하고.. 암튼 축하해 줘야지.
윤리박 아마 오늘 밤은 잠이 안올끼다. 그 놈의 신발땜시..ㅎㅎㅎ
초기 증상이지. 신발 신고 이방 저방 돌아다니는 모습 눈에 선하다.
다음날 12시 30분 출발을 약속하고...
배티재에 도착하니 2시...
권율장군 이티 대첩비
금남정맥 인대봉 삼거리에서 생애봉으로 해서 용문골로 하산하기로 하고 천천히 산을 오르는데 트렉스타 신고는 돌부리 차고 다니던 사람이 버선을 신은 듯 사뿐사뿐 걷는 것 아닌가? 역시 명품은 사람의 마음도 변하게 하는 것 같어..
생애봉에서 권율장군이 올라가 지휘했다는 장군바위의 유래에 대해 설명도 하고 분가하더니 많이 변했어.
靑出於藍이 여기에 맞는 말... 세상에 집 나가 잘 된 사람 처음보네...
登生厓峯
대둔산 만구렁에 송화가루 날리는데,
집 나가 잘 된 사람 생애봉에 올랐구나!
처량타! 신세 타령 걷자니 힘만 들고,
내는 언제나 짚신 신세 면할까나...
글쎄 짚신 신고 허우적 허우적 따라 가다가 용문골 삼거리에서 마천대까지 가지는 거 아녀.
그래서 '신발자랑 결사반대'하고 용문골로 내려 오는데 하는 말 ' 왜 신발이 바위에 붙지?' 이 말을 우리 들으라고 계속 반복하더라구.
암튼 집 나가 잘 된 사람 처음 본다니께....
대전에 도착했는데 우리 착화식 산행조라고 집으로 가라고 하고,
아까 내 돼지고기, 꿀물 먹은 거 다 잊었나봐...
회식조인 김아무개 부부와 착화식 한다고 그냥 가더라고...
그래서 집으로 들어오며 아리랑 불렀네.
'나를 버리고 가는 ㅇ은 십리도 몬 가서 발병 나라고' 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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