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지리산 남부능선&삼신봉(100123~24)

도솔산인 2010. 1. 25. 13:07

 

지리 남부능선(100123~24)

 

▣ 일     시 : 2010년 01월 23일(토) ~ 24일(일)

▣ 산 행 지 : 지리산

▣ 인     원 : 11명(미산님, 공교수님, 사니조아님, 솔향님, 소혼님, 산노을님, 선권님, 희근님, 행인님, 승균, 余)

▣ 코     스 : 거림 - 음양수 - 삼신봉 - 청학동

 

 금요일 승균에게 '침낭만 가지고 오라.'는 전화를 받고 두 달만에 나선 산행, 개인장비와 식량만 가지고 가는 것이 미안해 소주 두 병과 오리훈제를 조금 샀다.

거림에 도착해서 점심을 해결하고 1008교에서 잠시 휴식후 대성골 삼거리까지 한시간쯤 걸으니 호흡이 차츰 편안해진다. 영신봉에서 창불대를 뻗어내려와 기가 가득 뭉친 미산대에 자리를 잡고 전망바위에 오르니 가까이 영신봉과 촛대봉 시루봉이 병풍을 두르고 서쪽으로는 지리주능선과 반야봉이 남쪽으로는 남부능선과 삼신봉이 펼쳐진다. 밤이 되니 바람도 자고 나뭇가지 사이로 별들이 빛나고 허공에는 섣달 초아흐레 견우가 떠난 뒤에 직녀가 던졌다는 황옥 반달이 떠있다.

 

 詠半月

                       黃眞伊


 誰斷崑山玉    裁成織女梳

 牽牛離別後    愁擲壁空虛


 누가 곤륜산의 옥을 깎아서    직녀의 빗을 만들었는가?

 직녀는 견우가 떠나간 뒤에    쓸쓸히 푸른 허공에 던졌네

 

 한겨울 영신봉 자락 음양수에서 碧空에 떠 있는 반달은 각별한 느낌을 준다. 떠난 님에 대한 원망을 반달로 승화시킨 여인의 애절한 마음이 달빛에 담겨있으니, 젊었을 때는 의미를 모르다가 마음에 와 닿는 것이 나이를 먹은 탓일까?

    

 

 

아! 남부능선 

2007년 가을 새재산장에서 처음 만난 멤버

 

 

 

 삼신봉 50m지점....

 남부능선을 내려와 안전산행이라는 깨달음을 준 이곳에 다시 서니 감회가 새롭다. 1년전 헬기에 올라 바라 본 지리 주능은 언제나 말이 없으니, 매사 자만하지 않고 겸손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한다.    

사진<미산님,행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