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대둔산 비박동호인 연합산행(091114~15)

도솔산인 2009. 11. 16. 11:07

 

대둔산 비박동호인 연합산행(091114~15) 

 

▣ 일     시 : 2009년 11월 14일(토) ~ 15일(일)

▣ 산 행 지 : 대둔산

▣ 인     원 : 22명(꾼팀11명, 미산팀7명, 명우팀4명)

▣ 코     스

   * 14일  A조(낙조북릉(전원마을-전망바위-돛대봉-태고사능선-낙조대)

             B조(수락-승전탑-330계단-마천대-낙조대)

             C조(태고사-낙조대)

   * 15일  낙조서릉(낙조대-띠발능선-석천암-승전탑-상수락)

 

 어머니께서 통원치료 중인 분당 서울나우병원에 갔다가 금요일 오후에 내려와 산행준비를 하였다.

 

청량고추 절임과 새우젓을 챙기고 호남식품에 가서 고기(머리목살 6kg)를 사는데, 

제자인 선민이가 '동생이 있을 때는 계산을 하시고 저는 그냥 드려야지요.'하며 한사코 돈을 받지 않는다.

'학은 굶어죽어도 곡식을 입에 담지 않는다.'는 余도 어쩔 수 없이 닭이 되어 고맙다는 말을 하니,

이녀석 감동하여 항정살 두근을 덤으로 주며 '산에 가셔서 구워드세요.'한다.    

 

<미산>님 일행이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수육을 삶았다.

 

부산에서 <소혼>과 대전의 <선권>, <희근>, <승균>, <동욱>이 먼저 오고

<미산>님과 <행인>은 10시가 조금 넘어 도착하여 입산 전야제를 가졌다.

 

아침에 하나로마트에서 潾과 4식의 주부식을 구입하여

전원마을에서 '낙엽이 속삭이는 길'로 돛대봉을 바라보고 산으로 들어갔다.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을 밟으며 능선에 오르니 에덴버러 골프장 쪽은 간벌을 하여 시야가 트여있다.

 

에덴버러 골프장

바람이 제법 차가워 전망바위에 들렀다가 전원마을을 내려다 보고

돛대봉 못미쳐 바람이 없는 테라스에서 비로서 배낭을 내려 놓았다.

 

대둔산에서 유일하게 이정표와 인공 구조물이 없는 낙조북릉은

일부 구간이 태고사 사찰의 소유라 도립공원에서 개발하지 못하는 곳이다.

 

돛대봉

 

 

 

 쉼없이 오르기를 두 시간이 조금 지나 낙조대에 도착하여 젤트를 설치하고

전화를 하니 '꾼' 일행들이 낙조산장에 거의 도착한 듯하다.

 

드디어 낙조대에서 조우하여 '꾼'팀에게 미산루를 사용하도록 하고

광거정과 미산루를 오가며 친교의 산정을 나누는데 축하라도 하듯 첫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밤새 거센 안개바람이 불더니 새벽이 되니 상고대가 얼어붙었으나 기대만큼 눈은 내리지 않았다.

 

 

山中雪夜

 

                                    李濟賢

 

紙被生寒佛燈暗     沙彌一夜不鳴鐘

應嗔宿客開門早     要看庵前雪壓松

 

산중에서 눈 내리는 밤에

 

                                      李濟賢

 

얇은 이불에선 한기가 나오고 불등(佛燈) 어두우니,

사미승(沙彌僧)은 밤새도록 종(鍾)을 울리지 않았구나.

 

나그네가 문을 일찍 연다고 응당 화를 내겠지만,

암자(庵子)앞 눈 쌓인 소나무를 보고자함이네....

 

                                                               <감상>

침낭에선 찬바람이 나오고 젤트 등불 어두운데,

승균은 아침 잠을 자려고 대피소로 내겨가는구나.

 

내가 항시 일찍 일어난다고 다들 투덜거리지만

오늘은 이른 아침 설경을 보고자함이라네....

 

이제현(李濟賢, 1287~1367) : 고려 공민왕 때의 문인, 학자. 호는 익재(益齋).

 

 

 

블록우<끽따거>님의 만남 

함께 하산하기로 하고 아침에 '꾼'팀의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려 젤트를 철수하는데

'<도솔산인>님 아니세요?'라고 하는 분이 있어 인사를 나누니 블록友 <끽다거>님이다.

'우연한 만남 반갑습니다.' 이제 더 이상 산에서 숨을 곳이 없으니, 어디를 가더라도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산에서 우연히 만난 분들과 함께 寒屯(한둔)을 하고 첫눈을 밟으며 내려서는 산길...

산도 사람도 아름다워라!

  

  

     

 

<승전탑아줌마식당>에 내려와 남은 부식(부침개&비빔국수)과 준비한 수육으로 하산주를 나눈 후 

아쉬운 작별을 하고 어제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갔다.

 

 

 사진 - 연합 - 

 언젠가 떠나야 할 산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익숙하지만 

화려한 산행 뒤에는 늘 허전함이 깊숙히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