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盈科後進/한시모음

將進酒(장진주)[펌]

도솔산인 2008. 5. 16. 13:29

 

將進酒(장진주)

 

                                                                                                 李白(이백)

 

君不見(군불견)                            그대여! 보지 못하였는가?

黃河之水天上來(황하지수천상래)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奔流到海不復回(분류도해불복회)    바다로 내 닫아서는 돌아오지 않음을!

君不見(군불견)                            그대여! 보지 못 하였는가?

高堂明鏡悲白髮(고당명경비백발)    고대광실 밝은 거울에 비친 서글픈 백발,

朝如靑絲暮成雪(조여청사모성설)    아침에 검던머리 저녁에 희었다네

人生得意須盡歡(인생득의수진환)    인생 젊어 득의 찰 때 즐기기를 다할지니

莫使金樽空對月(막사금준공대월)    금 술통 헛되이 달빛아래 두지 말지어다.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    하늘이 나를 이 땅에 보낸 것은 쓸모가 있었음인데,

千金散盡還復來(천금산진환복래)    돈이야 흩어졌다 다시 돌아오기도 하는 것이니

烹羊宰牛且爲樂(팽양재우차위락)    염소 삶고 소 잡아 맘껏 즐겨 보세나!

會須一飮三百杯(회수일음삼백배)    한번 마시기로 작정하면 삼백 잔은 마실 일

岑夫子丹丘生(잠부자단구생)          잠부자(이백 친구)여! 단구생(이백친구)아!

將進酒杯莫停(장진주배막정)          술 권하거니 잔 멈추지 마시게

與君歌一曲(여군가일곡)                그대들 위해 노래한곡 부를 테니

請君爲我側耳聽(청군위아측이청)    귀 기우려 들어주시게

鐘鼓饌玉不足貴(종고찬옥부족귀)    고상한 음악 맛있는 음식 귀 할 것도 없으니

但願長醉不願醒(단원장취불원성)    그저 마냥 취해 깨고 싶지 않을뿐

古來聖賢皆寂寞(고래성현개적막)    예로부터 성현들도 지금 모두 사라져 없고

惟有飮者留其名(유유음자유기명)    오로지 술 잘 마시던 이들의 이름만 남았다네.

陳王昔時宴平樂(진왕석시연평락)    그 옛날 진왕이 평락관에서 연회 베풀고,

斗酒十千恣歡謔(두주십천자환학)    한말에 만냥 술로 질펀히도 즐겼다네.

 

主人何爲言少錢(주인하위언소전)    주인양반 어찌 돈이 모자라다 하나

徑須沽取對君酌(경수고취대군작)    어서 가서 술 사오시게 같이 한잔 하세나

五花馬千金구(오화마천금구)         오화마(다섯가지의 털 무늬가 있는 명마), 천금구(천금의 가치가

                                                있는 비산 가죽옷) 따위 * 구 : 갖옷구 

呼兒將出換美酒(호아장출환미주)   아이 불러 어서 술과 바꿔오시게

與爾同銷萬古愁(여이동소만고수)   우리 함께 더불어 만고의 시름 녹여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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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은 술(酒)과 시(詩)로 대변되는 풍류(風流)만을 즐긴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그러한 행태이전에 실각(失脚)한 정객(政客)이었다. 나이 쉰다섯에 쿠데타라 할 수 있는 반정(反政)에 가담하여 실패하고, 겨우 죽음을 면하는 대신 귀양길에 올랐다가 사면(赦免)을 받기도 했다.

 

 그는 천하를 가슴속에 담고 있었으나 펼치지 못했다. 그러한 연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초탈한 철학을 상회(上廻)하는 철학과도 같은 것을 시로 읊곤 했다. 장진주(將進酒)라는 말은 “한 잔 드시오”라는 뜻으로 보면 되겠다. 의기(意氣)가 투합되는 지인(知人)들과의 만남에서 술잔을 나누는 일은 단지 술 한 잔의 의미뿐이 아니라 열린 마음을 서로 나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의 속(俗)됨과 욕심(慾心)의 집착(執着)을 훌훌 털어 버리고 세월과 더불어 초연(超然)하게 살아가는 그의 삶이 엿보이는 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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