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한둔 전통종주 산행
▣ 일 시 : 2008년 5월 09일~12일(3박4일)
▣ 산행지 : 지리산
▣ 인 원 : 11명<미산>님, <공교수>님, <소혼>님, <행인>님, <오량산인>님, 여산<불라방>님외 4명, 余
▣ 산행일정
* 0일차 : 새재마을 집결
* 1일차 : 새재마을 - 세석
* 2일차 : 세석 - 묘향대
* 3일차 : 묘향대 - 화엄사
‘비박’이라는 용어 대신 ‘한둔’이라고 하기로 한 첫 산행이기에 마음이 한껏 설레지만, 충무체육관 봉길이 형님 앞 집결시간부터 일정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운전을 하지 않는다는 기대는 무너지고 결국 다시 집에 가서 차를 가지고와 10시 30분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 늦게 도착한 윗새재 마을 근처에서 1박을 한 후 산행을 시작하였다.
* 한둔(寒屯) : '한데서 밤을 보낸다는 뜻'으로 寒屯에서 유래한 말인 듯합니다. 불록友 <청산>선생님이 사용하시는 등산용어에서 차용해 왔습니다.
치밭목 장주님의 ‘초빼이’라는 생소한 경상도 방언은 설명을 들은 뒤에야 그 뜻을 알 수 있었으니 이 일을 어쩌랴! <조아산인>님! 산에 들어 술 자시지 마소. 술 많이 마시는 사람이 경상도 말로 ‘초빼이’랍니다.
천왕봉 이후 주능선은 산객들로 북적이고 세석에 이르렀을 때에는 그 정도가 극치를 이루었다. 산장 주변의 소란함과 산장에서의 방송 소리에서 벗어나 음양수 부근 낙남정맥능선에 삼신봉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아 '한둔'을 하였다.
이튿날은 후미와 묘향대에서 저녁에 만나기로 하였으니 산행 자체가 유유자적(悠悠自適)이었다. 주능선을 걸어본 것이 5년만이 아닌가? 선비샘을 지나 여산의 <명우>를 만나고, 토끼봉에서 내려오다가 지리** <미소>님을 만났다.
반야봉에 오르니 석양의 잔해가 아직 남아 있어 반야에서 잠시 머물다 묘향대에 내려가 <호림>스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암자 마당 모퉁이에 젤트를 설치하고 늦은 저녁을 먹었다.
다음날 새벽 4시 <호림>스님의 도량석(道場釋) 법성계 독경 소리에 일어나지도 누워 있지도 못하는 상황을 맞았다. 용기를 내고 침낭을 빠져나와 합장을 하고 스님을 따라 도량을 시계방향으로 도는데 온 몸에 온화한 기운이 퍼진다. 도량석을 마치고 법당으로 들어가 아침 예불을 드리고 공양의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스님>께 인사도 드리지 않고 마당 가운데에서 조용히 삼배를 올리고 묘향암을 떠났다(06:00)
* 도량석(道場釋) : 사찰에서 새벽마다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하면서 사찰 경내를 한 바퀴씩 도는 의식.
암자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서 잠시 내려서니 어제 저녁 비박한 팀이 아침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는 분들이 아닌가? <진주아재>형님, <철화>님, <네스카>님, <찬영>님은 구면이고, 넷상에서 얼굴이 익은 분들을 여기서 만나다니....
노고단에 오르니 지난 이틀간 걸어온 주능선이 조망되고, 섬진강, 종석대며 만복대, 서북능선 한 눈에 들어온다. 녹음방초의 계절에 조망이 이렇게도 좋은 날 산에서 만난 형제들이 함께 모여 노니는 것은 진실로 의미가 있었다.
다행히 처음 출발할 때 후미에 쳐진 일행 일부와 합류하여 노고단 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화엄사로 내려오니 부처님 오신 날로 경내가 차량들로 어수선하다. 콜밴을 이용하여 덕산으로 이동해 차량을 회수한 후 저녁을 먹고 도솔산 연소재로 돌아왔다.(10:00)
네가 아무리 나를 유혹해도 가지 않으련다.
빨간바지 <미소>님
차량 지원을 해주기 위해 화엄사에서 올라와 반야봉에서 기다린 <공교수>님 조카분께 감사드립니다.
'♣ 六友堂記 > 산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둔산 번개산행 (0) | 2008.06.08 |
---|---|
6월 33산우회 계룡산 국사봉 정기산행(48회) (0) | 2008.06.01 |
33산우회 운장산 정기산행(47회) (0) | 2008.05.04 |
가지 & 운문 若 억산 종주산행(080426~27) (0) | 2008.04.28 |
양각산与수도산&단지봉 종주(080412-13) (0) | 2008.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