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盈科後進/한시모음

松竹問答<李植>

도솔산인 2007. 12. 5. 12:27

 

 松竹問答<송죽문답>

 

                          이 식 (李 植)

松問竹(송문죽)

風雪滿山谷 풍설만산곡

吾能守强項 오능수강항

可折不可曲 가절불가곡

 

솔이 대에게 말을 걸었다

눈보라 몰아쳐 산골 가득해도

나는 강직하게 머리 들고서

부러지면 부러졌지 굽히지는 않는다오.

 

竹答松(죽답송)

高高易摧折 고고이최절

但守靑春色 단수청춘색

低頭任風雪 저두임풍설

 

대가 솔에게 대답했다.

고고할수록 부러지기 쉬운지라

나는 청춘의 푸르름 고이 지킬 뿐

머리 숙여 눈보라에 몸을 맡긴다오.

 

* 이식(李植)1584(선조17)~1647(인조25)조선 중기의 문신. 이정구 · 신흠 · 장유와 더불어 한문4대가(漢文四大家), 여한9대가(麗韓九大家).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여고(汝固), 호는 택당(澤堂) · 남궁외사(南宮外史) · 택구거사(澤癯居士). 좌의정 행(荇)의 현손이며 좌찬성에 증직된 안성(安性)의 아들. 1610년(광해군 2) 문과에 급제하여 7년 뒤 선전관이 되었으나 폐모론이 일어나자 낙향함. 1623년 인조반정 후 이조좌랑이 되었다. 대사간으로 있을 때 실정(失政)을 논박하다가 여러 번 좌천되었다. 1642년(인조 20) 김상헌 등과 함께 척화(斥和)를 주장하여 청나라 군사에게 잡혀갔다가 돌아올 때 다시 의주에서 잡혔으나 탈출하여 돌아왔다. 그 뒤 대사헌, 형조·이조·예조 판서를 지냄. 시호는 문정(文靖).

'♣ 盈科後進 > 한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睡起<徐居正>  (0) 2007.12.07
春興<鄭夢周>  (0) 2007.12.07
唐百聯句 6  (0) 2007.11.07
백련초해(百聯抄解)[펌]  (0) 2007.11.07
山中(宋翼弼)  (0) 2007.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