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반야성지 묘향대('07_1110-11)

도솔산인 2007. 11. 11. 20:45

 

반야성지 묘향대

 

▣ 일   시 : 2007년 11월 10일 - 11일

▣ 산행지 : 지리산

▣ 인   원 : 6명(미산선생님, 김선생님, 자히르, 슬이, 기현이, 余) 

▣ 코   스 : 성삼재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 - 중봉 - 묘향대 - 삼도봉 - 화개재 - 뱀사골산장 - 반선

 

* 묘향대 가는 길

 정해년 음력 시월 초하루....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노고단은 전국에서 몰려온 인파로 북적인다.

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노고단을 지나자 비로소 한산하다. 임걸령에서 각자 수낭에 물을 담는다.  

밤새 반야봉은 운무로 휩싸여 있고 젤트는 몸서리치면서 흔들리지만 거센 바람을 잘 견뎌냈다.    

 

비박 젤트 

 

어젯밤 바람은 아침이 되자 꽃으로 피어났다. 

* 지리산 반야 성지 묘향대

 묘향대는 사람의 세상에서 사람의 발길이 가장 먼 곳에 있다. 지리산 반야봉을 지나 중봉 북쪽 사면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행정구역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이다. 주변의 어떤 봉우리에서도 암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반야봉 정상 바로 아래 위치해 쉽게 찾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지리산을 정말 잘 아는 몇 안 되는 사람을 빼고는 찾기가 힘든 곳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을 찾아왔고 반야봉을 찾아왔지만 묘향대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묘향대는 수백년 동안 토굴로 이어져 왔다. 시작은 정확히 언제인지 모른다. 다만 조선시대에도 묘향대에 관한 얘기가 회자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모습으로 증축한 것은 70년대 초반이다. 화엄사를 새롭게 일으킨 도광 스님이 주변의 도움을 얻어 토굴에서 절집의 모습으로 가꾸었다. [펌]

虎林스님

 

 암자 옆 석간수

반야봉의 정기가 배어있는 석간수는 그 기운부터가 여느 물맛과는 전혀 다르다고 한다.  

 

 암자에 내려서니 스님은 법력으로 구름을 말끔히 쓸어내고 마당에서 합장을 하시고 우리를 반갑게 맞는다. '어제 비박하셨어요? 위에는 상고대가 붙었지요?'라고 묻는데 문득 蓀谷(손곡)<李達>의 시구 한 구절이 떠오른다.['佛日庵贈因雲釋(불일암증인운석)']

 

                      寺在白雲中         절이 흰구름 속에 있으나,

                      白雲僧不掃         흰구름을 중은 쓸지 않는구나

 

 법당 윗방에서 산객들이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어제 이곳에서 유숙한 듯하다. 법당에 들어가 참배를 한 후 잠시 머물다 스님의 법명을 여쭈니 명함을 주신다. <虎林>스님에게 인사를 하고 해우소를 지나 산 모퉁이에서 묘향대를 한번 더 바라보고 속세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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