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고등어
시인 김환식님
지푸라기에 목을 매단
간고등어 한 손
슬픈 표정으로
그네를 타고 있었네
저녁 무렵
한 켤레의 곤궁한 검정 고무신
터벅더벅 넘어오던 성황당
고갯길
장날이면
손때 묻은
아부지의 지게에 매달려 돌아오던
한 손의 간고등어
오장육부에
꾸역꾸역 천일염을 채워놓고
삶이란
이렇게 염장으로 저려지는 것이란 듯
동짓달 기나긴 밤
저혼자 처마끝에 물구나무 서서
찬찬히
한 생을 흔들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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