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산행] 천왕봉의 일월대와 천주를 찾아서
▣ 일 시 : 2025년 01월 11일(토)-12(일)
▣ 코 스 : 백무동-장터목-천왕봉(원점회귀)
▣ 인 원 : 홀로
▣ 날 씨 : 흐림(영하15도)
지리산 천왕봉 정상석 남쪽 경사진 바위 면에 일월대(日月臺) 정태현서(鄭泰鉉書) 석각이 있다. 일월대(日月臺)는 글자 그대로 일출과 일몰, 월출과 효월(曉月, 새벽달)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상봉(上峯), 천주(天柱)와 더불어 천왕봉을 일컫는 또 다른 이름이다.
천주(天柱)는 하늘을 받치고 있는 기둥처럼 우뚝하게 솟아 있다는 의미이다. 한유(韓愈)의 謁衡嶽廟遂宿嶽寺題門樓(알형악묘수숙악사제문루) 시에 "자개봉은 길게 뻗어 천주봉에 닿았고, 석름봉은 솟아올라 축륭봉을 쌓았다네.[紫蓋連延接天柱 石廩騰擲堆祝融]"라는 시구에 천주(天柱)가 있다. 김종직은 1472년 8월 14일 천왕봉에서 한가위 달맞이를 천주(천왕봉)의 즐거운 놀이(勝遊天柱)로 표현하고 있다.
中秋天王峯不見月[중추절에 천왕봉에서 달을 보지 못하다.]
김종직(金宗直, 1431~1492)
抽身簿領陟崔嵬 : 공무에서 잠시 벗어나 높은 산에 올랐는데
剛被良辰造物猜 : 좋은 날 조물주 강한 새암을 받는구나.
霧漲寰區八紘海 : 운무는 천지에 넘쳐서 팔방(팔굉)이 바다이고
風掀巖石萬搥雷 : 바람이 바위에 몰아쳐 뇌성벽력을 치네.
勝遊天柱知難繼 : 천왕봉 달맞이 놀이(승유) 계속되기 어려워
淸夢瓊臺未擬回 : 경대의 맑은 꿈 다시 함을 헤아리지 못하겠네.
時有頑雲暫成罅 : 때때로 무지막지한 구름 잠시 틈을 만들지만
誰能取月滿懷來 : 누가 보름달을 취해 가슴에 품고 올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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