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비문정려

淸信女己未生李菩提性 故淑夫人桂陽李氏之壇

도솔산인 2022. 8. 3. 07:56

淸信女己未生李菩提性 故淑夫人桂陽李氏之壇

 

 

 교사는 퇴직 후 평균 수명이 15년, 교수는 8년이라고 한다. 퇴직 후 4대 장애 요인이 있다. 첫째는 건강, 둘째는 빈곤, 셋째는 고독, 넷째는 무료이다. 퇴직을 하고 2년 차가 되었으니 평균 수명에 대비하면 남은 시간이 13년이다.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겠지만,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퇴직 후 건강 검진을 하니 당 수치가 올라가 당뇨약과 전립선 약을 먹고 있다.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 확실하게 저승으로 가는 버스를 환승한 셈이다. 지난 1년을 바쁘게 보냈다. 능력도 되지 않는 사람이 마천면지를 집필한다고 180일을 지리산에서 보냈다. 많은 석각과 비문을 만났고 지명의 유래와 전설을 접했다. 지리산 마천대학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을 보낸 셈이다. 마천면지 집필위원으로 함께 참여한 선과(善果)님의 숙제를 하며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퇴직 4대 증후군에 과연 나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 현재는 매주 산행을 하니 아직 건강하고, 넉넉하지 않으나 연금을 받고, 혼자 놀줄 아니 외롭지 않고, 모르는 일에 겁 없이 덤비니 무료할 틈이 없다. 끝.

 

 

淸信女己未生李菩提性

 

故淑夫人桂陽李氏之壇

 

淑夫人 雙栢堂桂陽李公進士鎭兌之三女 生於檀紀四一九二年三月十五日 適于通政大夫行僉知中樞府事兼五衛將咸興府使 新昌孟公諱喜燮之長男 慶尙監司性在 一男二女 男曰龍鎬 長女適于南原梁炳模 次女適于輔國驪興閔公諱永徽之次男參領大植 檀紀四二六三年六月十四日卒 淑夫人晩而入於佛敎 精硏至之理 其於普濟慈悲 無我淸淨之道 普化致成 菩提聖精靈貫 炯于宇千古矣 不肖孫 世永 渡月江 泣血謹書

 

孫孟世永 曾孫 桂賢 桂勳 曾孫女 賢淑

女 渡江月 外孫 閔丙燾 丙瑄

檀紀四二九七年甲辰三月十九日立

 

 

고숙부인계양이씨지단

 

숙부인은 쌍백당(雙栢堂) 계양인(桂陽人) 진사 이진태(李鎭兌) 공의 셋째 딸로 단기 4192년(서기1859년)에 태어났다. 통정대부 행첨지중추부사겸오위장 함흥부사 신창인(新昌人) 휘 맹희섭(孟喜燮) 공의 장남 경상감사 맹성재(孟性在)에게 시집갔다. 1남2녀 중 아들은 용호(龍鎬)이다. 장녀는 남원인 양병모(梁炳模)에게 시집을 가고, 차녀는 대광보국숭록대부(大匡輔國崇祿大夫) 여흥민공 영휘(永徽)의 차남 민대식에게 시집갔다. 단기 4263년(서기1930년) 6월 14일에 죽었다. 숙부인은 만년에 불교에 입문하여 지극한 이치를 자세히 연구하였다. 널리 자비(慈悲)를 구제함에 무아의 청정지도로 널리 치성(致成)을 교화하였다. 깨달음의 지혜(菩提)가 무르익고(聖) 영혼(精靈)이 맑아서(貫)[菩提聖精靈貫] 도량(宇)에서 천고(千古)에 빛날 것이다. 불초손 세영 녀 도강월 피눈물을 흘리며 삼가 쓰다.

 
손자 맹세영 증손 계현 계훈 증손녀 현숙
녀 도강월 외손 민병도 병선
단기 4297년(1964년) 갑진 3월 19일 세우다.

 

 

산인 영월당(山人影月堂)

 

 

"산인(山人)으로 보아야 할 듯요. 조웅(祖雄)대사를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봉속집 제2권 序 산인 조웅에게 주는 詩의 序에 '부귀와 빈천 異端과 外技의 치우침에 굴하지 않는다면 雄이라고 이를 수 있겠다.'"[지원 박양준 선생] 영월당 부도는 전국에 산재해 있다고 한다. 선과님에게 '조웅'과 '산인 영월당'이 같은 인물이 아니라는 답이 왔다.

 

출처 : 산인(山人) 조웅(祖雄)에게 / 기대승 (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