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周而不比/도솔잡기

추억의 기화식 석유버너 수리(SI-56, SI-57)

도솔산인 2022. 8. 2. 23:43

추억의 기화식 석유 버너 수리(SI-56, SI-57) 

 

  교직 생활 33년 중 학생과에서 10년 넘게 보냈다. 당시 학생회 간부수련회(2박 3일)를 춘장대로 갔는데, 학생들 취사와 생활지도가 문제였다. 그래서 자비로 석유 버너와 취사장비를 구입했다. 해수욕장은 학생들 생활지도(?) 관리에 문제가 있어 전북 진안군 정천면 운장산 계곡으로 장소를 옮겼다. 남부군 전북도당 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그곳 산속은 술과 담배를 파는 가게가 없다. 슈퍼가 있는 정천면까지 4km가 넘는다. 주요 메뉴는 백숙과 돼지고기 수육을 삶았다. 모두 합하면 백숙은 500마리는 된다. 돼지는 서너 마리는 족히 삶은 것 같다. 삼계탕을 해준 기억도 있다. 요령이 생기다 보니 밥은 방앗간에서 맞추고 소머리도 삶았다. 임병천 체육부장은 소머리 육수에 라면 20개를 동시에 삶는다. 먼저 면을 건져내서 그릇에 배분한 후 국물을 붓는다. 추억의 석유버너이다. 

 

  텐트 안에서 아이들 대화 한 토막... A : "영규 뭐 하냐?" B : "응 닭 삶어. A : "딴 놈들은?"  B : "화투 쳐." 여기에서 '딴 놈들'은 교감을 포함해서 간부수련회에 격려차 참석한 교사들을 말한다. 수련회가 끝나고 학생들에게 " 내게 '놈' 자를 붙이지 않아 고맙다."라고 말한 기억이 있다. 당시 학교에서 문제아들도 동참했는데, 교내에서 흡연에 여러 번 걸린 아이들이다. 졸업 후 녀석들이 학교를 찾아와 "담배를 미리 사서 선생님 차 마후라에 청테이프로 붙여서 가지고 갔습니다. 모르셨죠?"라고 하여 한바탕 웃은 일이 있다. 대전 지역에 이런 소문이 나서 내가 근무했던 대전제일고등학교에는 일진회가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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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5일(금) 기화식 석유 버너 수리(4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