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일암 지붕 소재에 대한 유산기의 기록
1487년 <남효온>선생의 [지리산 일과]
(보주암)에서 다시 불일암으로 돌아와 묵었다. (승려 祖成과 시를 주고 받음)
1489년 <김일손>선생의 [속두류록]
앞으로 수십 보를 가니 가파른 골짜기가 나와 잔도를 타고 올라 한 암자에 이르렀는데, 불일암(佛日庵)이라 하였다. 절벽 위에 있어 앞은 낭떠러지였고, 사방의 산은 기이하고 빼어나 비할 데 없이 상쾌하였다.
1558년 <조식>선생의 [유두류록]
열 걸음에 한 번 쉬고 열 걸음에 아홉 번 돌아보면서 그제서야 불일암에 도착하였는데, 바로 청학동이다. 암자는 허공에 떠있는 듯하여 아래로 내려다볼 수가 없었다.
1611년 <유몽인> 선생의 [유두류산록]
불일암(佛日菴)에 도착하였다.
1618년 <양경우>의 [역진연해군현잉입두류록]
잔교가 다하니 불일암(佛日庵)이 보였다. 아득하여 마치 구름 끝에 매달린 풍경 같다.
1618년 <조위한>의 [遊頭流山錄]
불일암에 도착하니 절은 오래 되었는데 승려는 없고 단청은 떨어져 나가 있으며 빈 감실(龕室)은 고요하고 창문은 영롱(구멍이 뚫리다)하였다.
1640년 <허목>의 [지리산 청학동기]
쌍계사 북쪽 언덕을 따라 암벽을 붙잡고 올라가면 불일전대(佛日前臺) 석벽 위에 도착한다.
1651년 <오두인>의 두류산기(頭流山記)
험준한 고개 하나를 넘어서 바라보니 자그마한 암자 하나가 낭떠러지 절벽 사이에 붙어 있다.
1655년 <김지백>의 [유두류산기]
타다가 걷다가 하면서 불일암(佛日庵)에 거의 다 도착하니, 바위 벼랑이 입을 벌린 듯 가운데가 찢어져 있고, 건너지른 나무〔架木〕가 사다리가 되어, 겨우 인적이 통할 만하였다.
1708년 <김창흡>의 [영남일기]
애초에 나는 불일암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가슴속의 정취를 펼쳐 볼 요량이었으나, 흉이 다 된 데다 병든 승려가 있어 잠시 쉬고는 곧장 일어났다.
1727년 <김도수>의 [남유기] 불일암
암자에 도착해보니, 방 가운데 차가운 바람이 불어 마치 귀신이 휘파람을 부는 것 같았다.[卽之室中. 陰風颯颯. 如鬼物交嘯.]
1743년, 정식 <청학동록(靑鶴洞錄)>
“청학동의 만모(万茅)(卍은 부처님 가슴에 새겨져 있는 문양으로 암자를 뜻함. 卍은 凡語로 萬으로 음역함)는 하나의 산수굴(山水窟)인데....
1744년 <황박>의 [頭流日錄]
암자는 양 봉우리 사이 오똑하게 솟은 곳에 터를 잡아 희양(*광양)의 백운산을 평평하게 대하고 있었다.
1883년 <전기주>의 [유쌍계칠불암기]
이것이 바로 불일암(佛日菴)이었다. 그 뒤로는 산신각(山神閣)이 있었는데, 완전히 박달나무 껍질로 기와를 대신했다.
1899년 <하겸진>의 [유두류록(遊頭流錄)]
암자(불일암)는 폐허가 되어 무성한 잡초만 가득하고 단지 도토리 껍질로 뒤덮인 산제각(山祭閣)만 있었다.
1902년 송병순의 유방장록 [용추, 학연]
불일암은 무너졌고, 산신당(山神堂)만 남아 있었다.
1909년 정종엽(鄭鍾燁) 유지리산록
불일암(佛日菴)의 옛 터에 이르렀다.
1926년 이현욱의 지리산 유람기록
국사암에서 5里를 오르면 환학대가 있으며 다시 5里를 가면 띠 풀로 지붕을 덮은 암자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불일암이라고 하였다.[菴之上五里. 有喚鶴臺. 又五里有覆茅一庵. 卽佛日也.]
1928년(무진) 매봉 오정표의 유불일폭기
홀연히 절 하나가 정상에 있는데 꽃과 나무로 둘리어져 있고 흰 띠로 지붕이 덮여있는데, 이름이 불일암(佛日菴)이었다.[忽見有一刹. 出頂上. 環以花木白茅覆之. 是名佛日菴.]
지리산 구중심처에 있는 산중 암자의 지붕이 기와라고 생각하는 것은 커다란 오판이다. 만약 지붕이 기와라면 산신각 정도가 기와이고, 산신각도 너와집이나 띠집 산죽으로 지붕을 덮은 형태였다. 卍茅가 암지 지붕의 대체적인 형태라고 보아야한다. 이륙(李陸)의 유지리산록(遊智異山錄)에 당시 영신사에 대한 설명이 니와 있다. '절은 모두 목판으로 지붕 을 덮었는데 , 살고 있는 중이 없다 . 오직 영신사만 기와로 지붕 을 덮었다. 그러나 거처하는 중은 한 두 명뿐이다.'라는 기록을 보더라도 와편이 있어야 암자터라는 전제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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