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동부 영랑대 운해와 일몰(150530)
▣ 일 시 : 2015년 05월 30일 ~ 05월 31일
▣ 코 스 : 새재 - 영랑대 - 새재
▣ 인 원 : 4명(미산님, 사니조아님, 김선권씨, 윤기현군)
▣ 날 씨 : 흐리고 비
산은 사람의 마음처럼 무시로 변하고 조화가 무궁하여 예측할 수 없다.
그것은 산자체가 변한 것이 아니고 주변의 환경과 계절이 변한 것이다.
나는 참으로 운이 좋다. 스물네 살 차이 나는 아들 뻘 되는 산친이 있다.
2006년(기현이 대학3학년) 장터목에서 만나서 10년간 산행을 이어왔다.
산행 출발 직전에 숙모님의 부음을 듣고 일행들만 비를 맞고 올라갔다.
그날 밤 산친 갓독은 불이 났고 장례를 치른 뒤에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내사진>
사진 <윤기현>
사진 <미산>선생님
내가 새재에서 차를 가지고 숙모상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다음날 <미산>선생님께서 일행을 진주터미널까지 태워다 주셨고
나는 시간을 내서 대전 동부터미널로 마중을 나가 귀가를 도왔다.
윤기현군은 현재 기업은행 대전역전지점에 근무하고 있다.
산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다. 산은 사람처럼 당동벌이하지 않는다.
산은 부귀도 노소도 학벌도 귀천도 남녀도 용모도 차별하지 않는다.
산력이 많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죽음이 가까이 와 있는 것이고,
주력이 좋다고 장담하는 사람은 병원의 문턱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산에 대해 아는 것이 많다고 내세우는 사람은 아는 것이 없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안다고 말하는 자는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산은 겸손하고 부지런한 사람에게 아름다운 풍광을,
초목에서 약재를 구하는 심마니에게 버섯과 약초를,
산간 주민들에게는 자연의 무공해 산채를 제공한다.
산행의 본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원초적인 생존 본능과 생업의 수단이었다.
수렵과 채취의 본능은 우리 인간의 DNA 속에 남아있기 때문에 억제할 수 없다.
그것이 현대에 와서 홀로 또는 집단으로 표출되는 행위가 산행인 것이다.
산에 들어 배부름과 편안함을 구하지 말라.
산에서 술과 고기는 소인의 음식이다.
부족해야 귀함을 알고 귀해야 소중함을 느낀다.
산행은 배고픔과 불편함과 부족함을 즐기는 생존의 유락이다.
따라서 산행은 이론과 지식이 아닌 실천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연소재에서 쓰다(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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