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북설악의 오지 마장터&신선봉(131101~03)

도솔산인 2013. 11. 4. 06:22

 

북설악의 오지 마장터&신선봉(131101~03)

  

 

▣ 일   시 : 2013년 11월 1일 ~ 3일

▣ 대상산 : 설악산

▣ 코   스 : 남교리 - 창암  - 마장터 - 대간령(큰새이령) - 신선봉 - 화암재 - 멍에먹골 - 마장터 - 창암  

▣ 인   원 : 4명(임대장, 오대장, 김선권)

 

 

♣ 두메산골에서 하룻밤 뜻밖의 인정 마음에 간직하리라!

 

 

未知의 세계에 대한 憧憬과 好奇心이 발동 북설악으로 향했다.

남교리에서 야영후 다음날 용대3거리에서 임대장과 합류했다.

 

 

 

 

 

♣ 마장터/馬場-

 

 마장터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와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를 연결하는 샛길이다. 지난 70년대초까지 진부령과 미시령이 없던 시절에는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통로였다. 마장터를 넘는 산 이름이 지름길이라는 뜻을 가진 샛길인 샛령(해발 641m)이다. 샛령은 설악산에서도 험하기로 유명한 마산봉과 신선봉 사이를 넘는 가장 쉽고 짧은 길이어서 이곳을 통행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장터는 고성과 양양(지금의 속초)사람들이 소금과 고등어, 이면수, 미역 등 내륙지역인 인제사람들이 좋아하는 해산물을 지게에 지고 올랐고 인제사람들은 감자와 콩, 팥 등 곡물을 지게에 지고 올라 농산물과 수산물을 교환하던 장터였다.

 

 마장터란 이름도 마방과 주막이 있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마장터가 왕성했던 시절에는 농산물이 수산물보다 귀해 인제사람들의 수입이 짭짤했다고 한다. 그래서 부지런했던 일부 고성과 속초사람들은 수산물값을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멀리 있는 원통장까지 왕래하다보니 마장터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면서 마장터는 산속에도 불구하고 30가구 이상 살았던 마을로 변창했다.

 

 해방전까지만 해도 인제군수와 양양군수가 샛령정상 성황당에서 성황제를 올렸다는 구전이 내려온다. 그러나 지난 70년대 화전정리가 시작되고 진부령과 미시령이 생기면서 마장터는 옛사람들의 추억을 간직한 전설의 고향이 됐다.[펌]

 

 ♣ 문명과 떨어져 전기도 없고 전화도 되지 않는 오지 마을로 옛 마장터 자리에 초가집 한 동, 정노인댁과 통나무집 한 동이 전부다.  

 

 

 

용대삼거리 매바위 

 

창암계곡을 건너자 뚜렷한 옛길이 이어졌다.

 

  낙엽송 조림지

 

작은 새이령을 넘자 합수베리에 옛마을터가 나타났다.

마장터에 도착하니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마장터 정노인집

 

 

 

주인도 없고 문이 잠겨있어 통나무집으로....  

 

  

   

분위기가 도회지 사람의 별장인 듯....

 

 

 

 

마장터 아래집

   

아래집은 귀틀집에 동판으로 지붕을 덮었고 정교하게 지어졌다.

추녀끝에서 잠시 비를 피했다가 <정노인>댁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노인>댁 헛간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데.....

 

노인 한 분과 일행이 오셔서 커피를 권하고

가랑비가 계속 내려 천막치는 일을 도왔다.

 

 

 

 

 

  통나무洑보

 

 

 

 

     

속초에서 오신 정노인 지인들과 함께 삼겹살 파티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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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비가 그치지 않으니 그분들이 열쇠를 주고 가셔서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고 독가 온돌방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분들이 내려가신 뒤...

 

 

화덕 숯불에 고기도 굽고...

 

 

아궁이에 군불도 지폈다.

 

  

  동서의 통로 대간령

 

다음날 아침에 빈몸으로 신선봉까지 지난밤 宿醉를 풀었다.

새이령까지는 길이 완만하여 牛馬를 끌고 오르내린 듯하다.

   

 

 

 

낙타나무

 

 

 

 

산길에서 홀로 백두대간을 하는 여산객을 만났다.

 

젊은 친구가 눈빛이 맑고 산 냄새가 폴폴나는데...

마지막 구간에서 신선봉을 놓친 것을 아쉬워했다.

 

  

 

뒤에 보이는 가운데 암봉이 신선봉이다.

   

 

 

 

 

신선봉에 오르니 薄霧로 조망이 좋지 않았다.

화암재에서 멍에먹골 희미한 길로  내려섰다.

 

 

 

 

 

 

 

 

 

깊어가는 가을 마장터에서 주인없는 독가 온돌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열쇠 두는 곳에 2만원를 넣어 놓고 깨끗이 정리한 후에 그 곳을 떠났다.

 

 

서울에서 不遠千里 달려와 안내를 해주신

종로구 혜화동 임동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왕복 : 대략 600km/ 차량 운행시간 : 7시간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