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서북능선 만복대 가는 길(140718~20)

도솔산인 2014. 7. 20. 17:44

 

 

서북능선 만복대 가는 길(140718~20)

 

 

 

▣ 일   시 : 2014년 07월 18일 ~ 20일

▣ 코   스 : 오도재 - 구인월 - 덕두봉 -  바래봉 - 팔랑치 - 부운치 - 세동치 - 세걸산 - 고리봉 - 정령치 - 만복대 - 묘봉치 - 작은고리봉 - 성삼재

▣ 인   원 : 3명(사니조아, 김선권)

 

 

 

耳箴(귀를 경계하는 글)

 

 

聞而聞 : 들어야 할 때는 듣고
不聞而不聞 : 들어서는 안 될 때는 듣지 말자.


聞而不聞不可 : 들어야 할 때에 듣지 않아도 안 되고
不聞而聞亦不可 : 들어서는 안 될 때에 들어서도 안 된다.


耳乎耳乎 : 귀야! 귀야!
如是而已 : 이같이만 하여라.

 

 

                                                                                                                        블친 지리의 은자 댓글에서

 

 

비소식을 듣고도 지리로 향하는데 오도재에 이르니 운무가 펼쳐지네요.

관문 남쪽 하늘에는 붉은 빛이 돌고 늦게 올라가 보니 때를 놓쳤습니다.

 

이 곳에서 하룻밤 묵어 가기로 합니다.

 

 

 

 

 

 

 

 

오도재에서

 

 

구 인월마을 덕두봉 이정표가 있어 마을회관에 주차를 합니다.

마을회관은 태극 교과서에서 본 건물이지만 보잘 것 없습니다.

 

덕두봉은 초행 길인데다가 오르막이 지루하게 계속됩니다.

어제 비와 오늘 아침 이슬로 얼마되지 않아 온몸이 젖네요.

 

 

 

 

어제 <pk산장>님의 '만복대까지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에

이정표의 거리에 자꾸 눈이 갑니다.

 

바래봉은 운무가 몰려오고 가는 빗방울이 오락가락.....

워낙 오래 전에 다녀간 길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팔랑치를 지나서 패낭 커버도 씌우고 우의를 꺼내 입습니다.

산딸기 나무는 다리를 할퀴고 팔뚝 곳곳에 생채기를 냅니다.

 

 

 

 

 

 

세동치에 이르니 굵은 빗방울이 점차 가늘어집니다.

 

 

냉콩국수

 

점심은 특식으로 냉콩국수가 좋네요.

 

저는 지독한 탄수화물&밥중독자로

산에서 먹는 것이 항상 고민입니다.

 

대개 생존 식량만 지참하는 편입니다.

쌀1식 150g 300ml 콜라병에 담습니다.

 

 

 

 

 

 

 

 

 

세걸산 이후로는 날이 개여 수월했습니다.

 

반선으로 떨어지는 능선 길

 

 

 

<청산>님께만 복을 주는 만복대에 이르니 운무가 가득합니다.

10년만에 찾은 내게 폭우가 내리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이지요.

 

 

 

 

 

 

<산유화>님에게 카톡을 보냅니다.

 

'안녕하세요. 도솔입니다. 인월에서 올라와 만복대에 있습니다.

答曰 '어인 일로 동부를 버려두고 서북능으로 행차하셨나요?' 

 

서북능 산행을 교사하고 시치미를 떼시더니

다시 숙제로 '서북능산행기 기대합니다.'헉!

 

초저녁 안개가 걷히고 반딧불이 반짝이더니....

새벽녘 달빛과 별빛이 젤트안으로 들어옵니다.

 

 

 

 

 

 

 

 

 

 

 

 

 

 

 

 

 

 

 

 

 

 

 

 

 

 

              

 

 

 

耳箴을 다시 읽으며 산행기를 맺습니다.

 

 

 

귀를 경계하는 글

 

 

들어야 할 말은 듣고

들어서는 안될 말은 듣지 말라

 

들어야 할 말을 듣지 않아도 안 되고

들어서는 안 될 말을 들어서도 안 된다.

 

귀야! 귀야!

항상 이렇게만 하여라.

 

 

샘터에서 아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지리는 크고 깊지만 산길은 지극히 좁습니다.

 

산이 좋아서 만나고 잠시 머물고 어느날 떠나면서

瘧을 떼고 黥을 치고 隻이 지는 인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