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周而不比/도솔잡기

癸巳年 元旦 연소재 풍속도(130210)

도솔산인 2013. 2. 10. 17:21

 

 

癸巳年 元旦 연소재 풍속도(130210)

 

 

명절 증후군을 앓는 사람도 있지만 즐기는 것도 삶의 지혜입니다. 목요일 명절 장을 보고 방앗간에서 떡을 4말(44,000*4) 맞추고 육수를 만들기 위해 사골을 끓이기 시작합니다. 내가 전담하는 것은 '육수 만들기'인데 떡국의 맛을 좌우합니다. 물에 담가 하루 저녁 피를 빼고 한번 끓여서 불순물과 냄새를 제거하고 다시 끓는 물에 튀겨 잡냄새를 제거한 후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갑니다. 연소재에는 식당 수준의 장비와 용기가 있기에 가능합니다. 2박 3일 LPG 개스 한 통을 다 쓰고도 모자라 석유버너의 화력을 빌리고, 토요일 오후 가마솥을 세척하여 창고에 갖다 놓고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명절 일폭탄을 맞고 심신이 온전하려면 즐기는 방법외에는 없습니다. 계사년 설도 순풍이 지나가 듯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元正詩(원정시 : 설날詩) - 辛簫

 

元正啓令節(원정계영절) : 설날이라 한 해 시절이 열리고

嘉慶肇自玆(가경조자자) : 즐겁고 기쁜 일도 이날부터 시작이네.

咸奏萬年觴(함주만년상) : 다함께 만년(만수무강)의 술잔을 들게나

大小同悅熙(대소동열희) : 우리 모두 다 같이 기뻐하세.

 

注 元正(원정) : 설날. 令節(영절) : 시령과 절기. 嘉慶(가경) : 즐겁고 기쁜 일. 小大(소대) : 어린이와 어른. 悅熙(열희) : 기쁘다(熙는 喜와 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