軟綠의 細石坪田(120509~11)
▣ 일 시 : 2012년 05월 11일(금)~13일(일)
▣ 산행지 : 지리산
▣ 코 스 : 거림 - 세석옛길 - 음양수 - 세석 - 촛대봉 - 영신봉 - 창불대 - 음양수 - 한벗샘 - 거림 - 중산리 - 천왕사 - 남사예담촌
▣ 인 원 : 8명[<미산>님, <공교수>님(차량지원), <소혼>, <행인>, <이조사>, <전창욱>, <烏子>, 余]
금요일 밤 11시 도착 거림은 칠흑같이 어두운데...
산우들과 젤트 미산루에서 회포를 풀다가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비로소 잠시 눈을 붙입니다.
다음날 출발에 앞서 <소혼銷魂>이
新銳<烏子>샘의 배낭 끈을 조절하고
목적지에 늦게 도착해야하는 모드이니
천팔교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합니다.
북해도교에서 세석 옛길로 접어드는데
뒤에 오는 분들에게 길을 비켜드리고..
살아있는 나무에 대못을 박은 용감한 이정표는
거림과 세석의 옛길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전>선생 <놀뫼>팀 리더
<미산>선생님
남부능선 연녹색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宇天>선생의 기도터
촛대봉 조망이 좋지 않았지만
오래도록 세석의 화원을 내려다봅니다.
영신암을 지척에 두고 낙남정맥길로 접어드니
창불대와 자살바위에는 아직 봄이 남아 있습니다.
점필재가 <유두류록>에 상세하게 기술하였고,
靈神菴(*)詩에서는 전괄箭筈(*)로 표현한 곳입니다.
靈神菴(영신암에서)
金宗直(김종직)
箭筈車箱散策回(전괄거상산책회) : 전괄와 거상을 산책하고 돌아오니,
老禪方丈石門開(노선방장석문개) : 방장의 노선사가 석문을 열어주네.
明朝更踏紅塵路(명조갱답홍진로) : 내일 아침이면 속세의 길을 다시 밟으리니,
須喚山都沽酒來(회환산도고주래) : 모름지기 세석촌장을 불러 술이나 받아오게.
(*)箭筈과 車箱 : 전괄은 화살 끝처럼 좁은 산마루, 거상은 수레의 짐칸처럼 우묵한 골짜기를 뜻함. 여기에서 전괄은 창불대 거상은 대성폭이 아닐까? 궁금합니다.
方丈 : 사방 1장의 넓이(1장 : 10척) 절의 주지가 거처하는 방, 또는 그 주지. 방장 : 주지스님, 삼신산의 하나(지리산). 禪 : 禪師 : 선사(선종의 고승의 칭호). 紅塵 : 속세. 須(수) 모름지기(꼭)~해야한다. 山都 : 山都는 猿鶴(은둔 선비)의 우두머리
지리에서 숨이 멎는 곳 중 하나입니다.
초행인 일행은 창불대의 풍광에 醉하고
나는 그만 箭筈전괄(*)에 醉하고 맙니다.
(*)箭筈 : 화살 끝처럼 좁은 산마루.
전괄[화살 끝처럼 좁은 산마루]에 올라서니
진달래는 슬픈 이야기를 아는 듯 그 빛이 처연悽然합니다.
너럭바위에서 <골드리지>님과 <장당골백곰>님을 만나
초면에 너스레 술 한 잔 얻어먹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산길로 내려서는데,
점필재의 빙의에 걸린 듯...
'내일 아침이면 다시 속세의 길을 밟는다'
는 구절이 자꾸 입에서 맴돕니다.
마지막날 우리 일행은 남부능선으로 향하고
<미산>님은 천왕봉으로 하산 길을 달리합니다.
남부능선 조망바위에서 만난 <이장>님 부부 너무 반가웠습니다.
바위 틈에 뿌리내린 나무(자빠진골)
신록新綠의 봄날 지리에 들어 山友들과 悠悠自適 유유자적
山水의 흥취를 깊이 느꼈으니 어떤 즐거움이 이와 같으리요?
돌아오는 길 중산리 천왕사에 들러 성모상에 참배하고
남사예담촌 원정구려에서 석파(*)를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元正舊廬 편액[펌]
(*)석파石波 :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 1820~1898)의 號.
원정구려元正舊廬는 '원정공 하즙이 살던 옛 집'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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