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周而不比/도솔잡기

어머니 간병일기

도솔산인 2011. 8. 7. 23:27

 

어머니 간병일기

 

유성에 어린이집을 시작하면서 가사는 나의 몫이 되었습니다. 끼니를 혼자 해결하지 못하셔서 점심을 차려주는 아주머니를 두게 되었고, 오후 4:00경에 퇴근하여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어머니 저녁을 차려드립니다. 돈과 통장과 도장 신분증을 자주 잃어버리시더니, 가족들을 의심하고 화를 내는 횟수가 점점 잦아집니다. 어머니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은 온 가족이 힘듭니다. 혼자 살고 싶다고 방을 얻어 달라고 떼를 쓰셨는데, 이제 병원에 입원해야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출근했다가 집에 와서 아침을 차려드리고, 저녁에 여쭈어보면 아침을 드신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과거의 기억은 선명하여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어서 마음을 놓지만, 앞으로 상황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손자에 대한 사랑과 집착은 대단하십니다. 날짜와 시간에 대한 개념이 흐린데도, 승학이 유치원 하교 시간은 정확히 알고 계십니다.

 

 

       

 

[도솔산 산책(110601)]

 

어머니께서 누님댁에 다니러 가셔서 아이들과

내원사 약수터를 지나 도솔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 어머니 치매 진료 과정

 

1. 2007년 10월 16일 용인 효자병원에서 MRI, 인지검사, 뇌파검사

  (날짜를 기억하지 못함, 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기억하지 못함)

2. 2009년 12월 10일 고대안산병원에서 MRI, 인지검사, 뇌파검사

3. 2011년 6월 13일 삼성의료원에서 나덕렬교수 치매 진단을 받음.

  (2011년 9월 5일 삼성의료원에서 나덕렬교수 예약)

4. 5월초 혼자 식사 불가능/요양 보호사 개인부담 3개월(5월15일부터~현재)

5. 8월4일~8월13일(은빛사랑 신경정신과 입원) - 기분장애 조울증 증세

  3일 연속 흥분상태 계속되어 입원하게 됨.

  퇴원 후 입원한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함.

  새벽에 음식을 조리한다고 하다가 화재 소동을 일으킴(03:30).

6. 8월21일 아침 극도로 흥분하여 벽돌을 던지고 소란을 피움(2시간)

7. 8월 22일 새생명요양병원 다시 입원.

  벽돌 던진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함.

8. 8월 30일 새벽 02:00경 창살이 없는 창문턱에 앉아계셔서 입원환자와 간호사들을 놀라게 함.

9. 8월31일 아침 1시간 가량 이를 악물고 화내고 울고 노래 부르고 소란이 있었음.

 

 

 

* 110804(어머니 입원)

어머니의 치매가 하루가 다르게 깊어짐.

아들 며느리에 대한 분노가 극도에 이르러 폭력적으로 폭발함.

3일 연속 흥분상태 계속되어 입원하게 됨(은빛 신경정신과)

지금쯤 나를 얼마나 원망하실런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또 다른 어려움을 드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정제를 주사함.

 

* 110808(어머니 면회)

어머니를 면회함.

간고등어를 먹고싶다고 하시는데....

두유를 드신다고하여 사다드림.

어머니를 입원시키고 여행을 가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음

 

* 110813(어머니 퇴원)

퇴원 몸에 균형을 잡지 못하고 쓰러짐.

셋째누나 다녀감. 도가니탕을 끓임.

큰누님이 와서 간병함.

열무겉절이와 깻잎쌈을 해드림.

새벽 2시에 취침함

 

* 110814(일)

아침 식사(도가니탕)

돈을 찾는다고 서랍장을 여러번 뒤집음.

점심식사를 거의 못함.

낮에 낮잠을 주무심.

저녁식사를 잘함.

주민등록을 하신다고 동사무소에 가셔서 어머니를 찾는 소란이 있었음.

돈 100만원을 분실했다고 말씀함.

본인이 자신이 기저귀를 바꿔서 착용함.

낮에 막내숙부 다녀가심.

저녁에 동규형 부부 내방함.

외사촌 형님과 통화함.

 

* 110815(월)

아침식사 도가니탕(0), 고추 밀가루 간장 무침

큰 누님이 오심. 간식 과일(포도, 복숭아, 토마토)

점심식사 도가니탕(0), 평정심을 유지함.

안방에 돈을 보았냐고 습관적으로 물어봄.

100만원이 있었는데 분실했다고 생각함.

대훈 슈퍼에 마실을 다녀옴.

저녁식사(0), 도가니탕.

 

* 110816(화)

아침부터 어머니께서 히스테리를 부림.

숙부님과 통화함.

모시고 나가 유천교 후문까지 산책하고 청소를 함께함.

아침식사를 하시고 설거지를 하도록 함.

미장원에서 머리를 깎고 파마를 해드림.

오후 재래시장에나가

열무 한 단, 호박잎, 깻잎, 고등어 두 손, 승학이 이불을 함께 구입함.

유치원에 승학이를 데리러 감.

저녁을 잘 드심.

 

* 110817(수)

새벽에 깻잎을 찌다가 냄비를 태우고 압력솥에 삼층밥을 해 놓음(03:30)

신경과 약을 드렸더니 약에 취해 아침에 일어나지 못함.

동사무소에 가서 주민등록을 찾아옴.

어머니한테 아들이 보관한다고 말씀 드림.

어머니 생활계획 벽에 걸어드림.

<어머니! 통장 도장 주민등록증은 아들이 보관하고 있습니다. 돈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열무를 다듬으시는데 버리는 것이 많음.

저녁에 통장과 도장을 또 달라고 하시네.

둘렵이와 한자공부를 하심.

새벽 1:30분까지 통장과 도장을 달라고 조르심.

 

* 110818(목)

병원 약으로 아침에 몸이 무거움.

식사를 너무 잘 하심.

은행에 가서 100,000원 인출

 

* 110820(토)

큰누님과 작은댁에 다녀오심(60,000원 달라고 하셔서 드림)

저녁 처가집에서 백숙을 갖다가 드림.

 

* 110821(일)

새벽에 선선한 날씨인데 선풍기를 3단으로 틀어놓아 소엽이가 껐다고 함.

6:00시에 일어나니 천천히 일어나자고 말씀 드림.

08:00경 막내작은 아버지 돈 드리고 싶다. 내 돈 내 맘대로 쓰고 싶다며 마당을 돌면서 말씀하시더니 벽돌을 들어서 내리침.

새생명요양병원에어머니와 함께 시설을 둘러 봄.

저녁을 차려드리니 잡수시고 일찍 주무심.

큰누님이 오셔서 전후 사정을 말씀드림.  

 

* 110822(월)

병원 입원(큰누님과 함께 감)

어머니가 여러군데 전화를 함(왜관, 큰누나, 아들, 며느리, 동생)

저녁 20:30분 어머니를 만남.

 

* 110823(화)

내가 아침에 다녀간 것을 기억하지 못함.

소엽이 도엽이 승학이 데리고 오후에 병문안

어머니께서 안정을 찾음.

 

* 110824(수)

아침에 열무 겉절이 갖다드림.

큰누나 점심 병문안.

저녁 도가니탕 갖다드림.

두가니탕 끓인 사람 기억하지 못함.

저녁에 처, 도엽, 승학 방문함.

어머니께서 평정심을 찾음.

같은방 대화하실 할머니가 계심.

 

* 110825(목)

아침 문안 전화함.

새벽에 토함.

종일 식사를 못함.

포도당 수액 주사

 

* 110826(금)

종일 식사를 못함.

구토와 구역질을 함.

 

* 110827(토)

종일 식사를 못함.

포도당 수액 주사

죽 갖다 드림.

포도 갖다드림

남규형 부부 병문안

 

* 110828(일)

점심식사를 조금 하심.

금초 후에 16:00시경 병원에서 외출

저녁을 해드림.

도마시장 나들이 함.

나이를 잊어먹음.

 

* 110829(월)

아침에 병원에 들어감.

점심을 다 드셨다고 전화가 옴.

저녁에 포도를 갖다드림.

정상적으로 식사함.

 

* 110830(화)

아침에 깻잎 호박잎 갖다드림.

아침 출근길에 전화(퇴원을 원하심)

점심통화 깻잎 양념간장 갖다 달라고 함.

 

* 110831(수)

새벽에 괴성을 지르는 소동이 있었다고 함.

병원에 가니(09:40) 이성을 잃은 극도의 흥분상태에 도달함.

이를 악물고 핸드폰으로 침대 난간을 치고 소리를 지르다 울고 신세를 한탄하는 노래를 부름. 

왜관으로 전화를 하시며 울고 큰소리를 냄.

병원에 입원시킨 아들과 며느리에 대한 원망이 높음.

공단직원이 방문 1시간가량 심신 상태를 조사함(10:00~11:00)

사는 동네(도마동)은 답변하나 나이 주소를 정확히 답변하지 못함.

3개 단어 기억력 테스트 답변하지 못함.

200원은 10원짜리 20개는 답변하고 500원*일주일 모으면 답변하지 못함.

공단직원의 질문에 하나 하나 솔직히 답변함.

식사는 먹지만 옆에 사람이 있어야 가능

목욕 홀로 불가능하다고 답변함.

세수 양치질 옆에 사람이 있어야 가능(식사, 소대변, 목욕)

길을 잃었을 때 집에 가는 방법은? 답변하지 못함.

저녁에 손자(승학이)와 병원 방문.

아침에 있었던 소란을 기억하지 못함.

공단에서 조사한 것은 기억함.

 

* 110901(목)

요양보호사에게 전화가 옴(요구르트를 사서 먹고 싶다고 함)

저녁식사시간 방문(기분상태가 좋음)

09.05일 삼성병원 진료 토요일까지 계산함.

하루에 30,000원*12=360,000원을 청구하여

실비금액 220,000원 계산함.

저녁(20:30)에 반찬(깻잎)과 과일(포도)을 갖다드림.

공단에서 나온 것을 기억하지 못함.

나이를 기억하지 못함.

 

* 110902(금)

저녁 식사시간에 병원을 방문함.

어제 큰누님이 복숭아 사온 것을 기억 못함.

병원 민이사를 만나 삼성의료원 예약을 이야기함.

어머니 나이를 정확하게 모름.

집을 찾아오는 방법을 물으니 정확히 답변함.

퇴원하면 맡겨놓은 어머니 돈을 달라고 함.

요구르트값 10,000원을 요양사에게 맡기고 옴.

집사람이 은빛사랑병원에서 입퇴원 확인서를 받아옴.

 

* 110903(토)

전화드림(아침)

전화를 받지 못함.

삼성의료원 진료를 위해 퇴원함.

 

* 110905(월)

삼성병원진료

어머니를 누님댁에 두고 대전으로 내려옴

 

* 110909(금)

할머니제사 어머니 버스로 내려옴(큰누님 마중)

어머니 통장 200,000원 인출함

 

* 110910(토)

작은아버지 두 분 매형 돈 드리기로 함.

 

* 110911(일)

명절 준비로 어머니에게 할 일을 드림.

 

* 110912(월)

자꾸만 눈물을 보임

아이들에게 돈을 주라고 하시고 작은아버지에게 돈을 드림.

성묘를 다녀 옴

작은 아버지 두 분에게 돈 드린 사실을 잊어버림.

저녁 상태가 우울함.

 

* 110913(수)

성북리 오대조 성묘를 다녀옴

 

* 110916(금)

요양보호사 아주머니가 이불장에서 210,000원을 찾아서 어머니를 드렸으나 어머니 다시 잃어버림

 

* 110918(일)

숙부님댁에 다녀옴

자율학습 감독 후 집에 오니 점심식사를 하시고도 못먹었다고 하시며 식사를 하고 계셨음.

 

* 111220(화)

화장실 변기에 걸레를 빨아  요양보호사 아주머니가 물으니 물이 깨끗해서..... 

 

* 111222(목)

연속 3일째 저녁을 두 번 드심. 수요일은 할머니가 저녁 먹었다고 하니 도엽이에게 폭언을 함.

 

* 120502

대전우리병원 천추골절 MRI 촬영 1달 약 복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