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월악산

도솔산인 2006. 7. 22. 20:05

 

월악산(060722)

 

▣ 일   시 : 2006.7. 22(토)

▣ 산행지 : 월악산

▣ 코  스  : 덕주골 - 마애불 - 960봉 - 만수봉 암릉 - 덕주골

▣ 인   원 : 7명[산인, 도솔산인, 나뭇꾼(淸凉樵人), 산녀, 일호엄마, 月岳仙女, moon]

▣ 날   씨 : 맑음

 

* 산행기 

 당일산행은 계획과 준비 과정이 없기에 심장이 뜨겁게 펌프질하는 부푼 기대감 또한 덜하다.

어젯밤 배낭을 대충 꾸린 후 33카페에서 두꺼비와 채팅을 하다가 독수리 타법이 답답하니까 전화로 통화를 하자고 한다. 혼자 지리산 간다는 이야기로 내 마음만 흔들어 놓고....결국은 2시가 넘은 시간에 잠자리에 든다.

아침에 눈을 뜨니 약속 시간이 훨신 지난 7시가 넘었다.

에고! 에고! 약속을 어기다니.... 부랴 부랴 약속 장소인 법원에 도착하니 일행들의 눈초리에 고개를 숙이고 출발하여 월악산 덕주골에 도착 10시에 산행을 시작한다.

 

 마애불에 도착하여 식수를 보충한 후 가파른 된비알을 지나 계단 구간이 이어진다. 윤대장이 선두에서 거친 호흡을 조절하며 일정한 속도로 걷는다. 계단을 오르며 一吸一步로 만수봉 릿지구간과 충주호가 보이는 곳에 도착 후미를 기다린다.

 

 바람(風)은 자연에서 찾은 여섯 벗 중 하나가 아니던가? 

'風은 [凡(넓을범)+蟲(벌레충)=風(바람풍)]벌레들이 바람에 널리 퍼진다는 뜻이다.'

 

 已而後 산에서 죽기를 각오한 자는 릿지를 하여 조마 조마한 작은 암릉으로 오르고, 집에서 죽고자 하는자는 등로를 따라 오른다. 잠시후 제 2조 망터에서 잠시 조망을 하는데 혼자 올라온 여자가 말을 건낸다. 월악산에 스무번도 넘게 왔다는 '중년의 녀' 묻지도 않은 말을 자꾸 한다.

 '산은 입이 없으니 너도 말하지 마라.'는 나의 전음을 들었는지 이내 수다를 멈춘다. 벗을 마음으로 느끼듯 마음으로 느끼면 될터인데, 요즘 입만 고수인 산 문화에 대하여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960봉에 올라 잠시 후미를 기다린다. 정상에는 충주에서 온 사람들이 두부와 김치를 꺼내놓고 정상주를 마시는데 내게도 한잔할 것을 자꾸 권한다. 그래서 넙쭉 한잔을 받아 마신다. 

 얼마 후 후미가 올라오는데, 올라오다가 발을 헛디딘 모양이다. 아스피린을 먹었다는데 근육통이나 타박에 만병통치인 아! 스피린 무슨약인지 궁금하다.

 

 우회전하여 조금 가니 넓은 바위 조망터에서의 점심 항정살과 황태국...

항암치료로 삭발을 한 일호 엄마의 모습이 대견스럽다. 알토란 같은 사람이다. 일호가 군에 다녀오면 자일크럽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며, 암이 발견되어 수술하기까지의 심경을 생생하게 들으며 건강한 삶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한다.

 

 아기 자기한 암릉의 구간, 다소 위험한 구간은 윤대장이 자일을 깔아서 막힘없이 오르고 넘는다.

화강암의 넓다란 조망터에 먼저간 중주팀들이 신선놀음을 하고, 우리도 잠시 신선이 되어본다.

 아! 이 순간 부러운 것이 없다! 산은 영욕이 없으니 말이다.

 

 길이 다소 희미해지고 이따금 시그널이 눈에 띈다. 하산 길을 찾으려고 조금 앞서가다가 호루라기를 불어 후미에게 위치를 알린다. 만수봉을 바라보는 봉우리에서 덕주골 하산로가 나오고, 능선을 걷다가 우리가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월악의 절경이 눈에 들어온다.

 

 계곡에 내려오니 물이 제법 흐르고 장마로 인해 훼손된 곳을 빼고는 하산로가 비교적 분명하다. 하산로에 맞닿은 계곡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덕주골로 하산... 다시 닷돈재 야영장으로 이동하여 뒷풀이를 하고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산무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