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장터목&세석일원 테마산행
▣ 일 시 : 2008년 08월 08일~10일
▣ 산행지 : 지리산
▣ 인 원 : 8명(미산님, 공교수님, 소혼님, 네스타시님, 김선권님, 자일최님, 승균과 함께....)
▣ 코스&일정
* 0일차(07일) : 대전출발-새재산장 집결(00:30)
* 1일차(08일) : 윗새재-무제치기폭포-치밭목산장-써리봉-중봉-천왕봉-장터목-향적대
* 2일차(09일) : 향적대-장터목-촛대봉-청학연못-영신사지-세석산장-촛대봉-세석산장-거림
베이징 올림픽 개막행사를 뒤로 하고 지리산을 향했다.
12시가 넘어 도착한 윗새재 마을은 정적에 잠겨 있었다. 저녁을 먹지 못한 일행이 요기를 하고 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무제치기 전망대에 오르니 치밭목은 운무로 가득하다. 치밭을 출발하려는데 빗방울이 갑자기 굵어져 출발이 잠시 지체되었다. 황금능선 초입 전망대에 오르니 시계는 제로지만 마음 속에는 중봉과 상봉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해발 800m에 위치한 새재마을
무제치기폭포
치밭목
영신봉 서쪽은 잡산이라고 하시는 지리 동부의 주인 <미산>선생님...
써리봉과 중봉에서 잠시 쉬고 천왕봉에 오르니 한산하여 모처럼 정상석을 사진기에 담았다.
제석봉 전망대
사람들은 산행이라는 머슴의 유희를 왜 즐기는 것일까?
오늘의 목적지에 연소재를 세우고 승균이와 하룻밤을 보냈다.
세상 維一無二의 미산루(狂山樓)...
일출봉 능선에 떠오른 달을 보고 잠이 들었다. 밤새 바람이 불었다...
드디어 여명이 밝아온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여명의 아침은 참으로 좋다.
천왕봉을 휘감은 운무를 한 없이 바라보았다.
금강대(?)에 오르니 사방이 운무로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향적대(우측)
하늘이 열린 것도 잠시 다시 운무가 휩싸였다. 장터목에서 촛대봉까지 연하능선은 오리무중이나 遊無極之野(끝없는 자유의 경지)의 경지에서 노닐었다. 풀이 바람에 쓰러질듯하니 草上之風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내 눈에는 촛대봉의 거대한 촛불이 흔들리고 권력의 바람에 쓰러지지 않는 민초들의 몸부림이었다. 풀은 쓰러져 누워서도 결코 거센 바람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구름에 휩싸인 촛대봉 능선을 걸어 내려와 청학연못을 향했다. 최근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세석평전의 정권도 주인이 바뀐듯하다.
인공으로 조성된 청학연못
청학연못 슬랩 뒤의 바위에...혹 刻字인지 자연의 풍화인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1540m 고도를 유지하며 트래버스해서 의신과 거림 삼거리로 나오는데 길이 여러번 끊어지고 이어졌다.
가섭대(영신사지)
蟾岩(두꺼비 형상이라...)
좌고대(영신사지)
좌측 작은 봉우리는 기도터인지 창불대인지? 다시 가야겠다.
운장바위와 한신바위
영신사지를 나와 세석에서 점심을 먹은 후 촛대봉에서 오랫동안 노닐다 거림으로 내려왔다.
지난번 설악산을 다녀와서 신창을 빼놓은 등산화를 신고 왔으니 하산 길에 발바닥이 편할리 없지만 누구를 탓하랴!
도장골 초입에서 땀을 씻고 새재산장 사장님의 차로 윗새재로 와서 저녁을 먹은 후 <미산>선생님 일행과 작별을 하고 밤머리재에서 잠시 달이 구름과 노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어둠 속에서 홀로 태극종주를 하는 여산객을 만났다.
* 3박 4일 태극종주의 무사완주를 빕니다.(밤머리재에서 만난 J3클럽 여산객)
산을 배우겠다는 젊은 사람들과 경험을 함께 나누는 것은 좋지만, 그들의 수고로 내가 편해진다는 생각때문에 조심스레 동계산행이 끝나는 내년 2월까지로 미리 마침표의 운을 떼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산에 다니며 어떤 이유로든 여러사람들과 인연을 맺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작사/작곡-박문옥, 노래-정용주 |
|
'♣ 六友堂記 > 산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설악 숨은 비경을 찾아서II(080814~17) (0) | 2008.08.18 |
---|---|
내설악 숨은 비경을 찾아서I(080814~17) (0) | 2008.08.18 |
대둔산 북남 종주산행(080726~27) (0) | 2008.07.27 |
설악산 북주릉&서북능선 종주산행(080719~22) (0) | 2008.07.23 |
지리산 세석&장터목 일원 산행(080712~13) (0) | 2008.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