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산우회 대둔산 정기산행
▣ 일 시 : 2008년 3월 2일
▣ 산행지 : 대둔산
▣ 인 원 : 8명(장회장, 카라, 유작가, 법륜, 오작가, 청량, 손종수, 余)
▣ 회 비 : 10,000원
▣ 코 스 : 수락 - 수락재 - 헬기장 - 829봉 - 마천대 - 낙조대 - 허둔장군절터 - 화랑폭포 - 수락
산은 말이 없으니 나로 하여금 말을 하게 하였다. 하고 싶은 말을 해서는 안되는 말을 e-mail로 보내고 그에게 못할 이야기를 하였다. 내가 모기를 보고 칼을 뽑다니, 친구는 여러 번 잘못해도 그냥 친구지만 부부는 한 번 잘못하면 남이 되는 것을 모르더라.
초등학교 친구들과 산행을 한 것이 어느덧 4년을 접어든다. 회장이라는 자리를 내놓고 산행을 하니 몸도 마음도 가볍다. 낙조산장에서 씻지도 않은 들통에 떡국을 끓여 먹었다. 휴지로 그릇을 닦는데 검은 쇳가루가 묻어 나온다. 탈이 없길 바라면서도 찝찝한 마음은 저녁까지 계속되었다.
만남보다 헤어짐이 더 어렵다는 것을 望六에야 깨달았으니, 방하착(放下着)이라는 단어가 종일 머리에 맴돌았다.
멀리 청주에서 손종수가 왔다. 전형적인 몽골리언 여장부 손종수는 미래에 경로당에서 대장노릇을 하고도 남을 성격이 괄괄한 친구다. 내가 몽골댁이라고 골려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재야 조각가 오수석 현실과 타협하지 못하는 이친구는 초야에 묻혀서 농사를 지으며 혼자만의 세계를 살아간다. 재주가 있고 아까운 친구다. 황토 작업실은 다 지었는지 그냥 물어보기 어려웠다.
나는 사진찍는 것을 싫어한다.
사업으로 성공하여 CEO의 마인드가 분명한 청량은 늘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겉으로는 빈틈을 보이며 양시론(兩是論)을 말하지만 분석력이 뛰어나다.
중구난방 쉴사이 없이 다변을 자랑하며 떠들지만 친구들이 뭐하고 해도 물병은 물론 지난 3년간 숟가락 젓가락도 갖고오지 않는 친구다. 맨몸으로 와서 가장 많이 떠들고 가장 많이 먹는다. 나한테 혼나는 것이 불쌍했는지 종수가 친구들 모르게 배낭에 먹거리를 넣어 주었는데 나한테 걸렸다.
쉴사이 없이 떠드는 병처리 짐이 적으니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출가의 경험이 있는 법륜처사 그는 스님이 되었어야 할 친구다. 그의 배낭은 늘 먹거리로 가득하다.
몽골댁 손종수 힘들어하니 '어제밤 무리했냐?'라고 놀리니 '외항선을 탔다'라고 꼬박꼬박 말 대답한다.
이새끼들 눈은 있어서 사람 볼 줄 아는가벼....
병철이는 초등학교 동기들과 실속 없는 스캔들이 두 번이나 있었으니,맛 없는 생선의 비린내가 문제이지 고양이 잘못이 있겠는가?
볍륜이 국화주를 가지고 왔다. 병처리 달라고 조르지만 내가 애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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