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리 산
▣ 일 시 : 2007년 10월 12일 - 14일
▣ 산행지 : 지리산
▣ 인 원 : 블로그 산우 5명[<미산>님, <공교수>님, <사니조아>님, <청량>, 余]
▣ 일 정&코 스
* 0일차(12일) : 새재산장 집결
* 1일차(13일) : 윗새재 - 치밭목 - 써래봉 - 중봉 - 상봉 - 장터목 - 제석당址
* 2일차(14일) : 제석당 - 촛대봉 - 청학연 - 영신대 - 영신사지 - 거림
* 12일
지리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고 술에 취한 밤...
그릇은 제각기 마땅한 쓰임이 있거늘 시에라 컵에 양념 간장을 담은 까닭으로 커다란 술잔이 밤새 내게 혹독한 시련을 주었다.
그분들은 부산과 마산 지명이 그러하듯 늘 산에 살고 있는 큰 분들이었다.
미산님이 특별히 준비하신 전어회와 아이스박스 가득한 먹거리에 처음부터 가위가 눌렸다.
* 13일
진정한 지리 마니아와의 산행은 내게 행복이었다.
써리는 써레의 경상도 방언이다. <조아>님의 써레봉 연유에 대한 설명은 간단 명료하였고, 오감으로 작은골 바람의 숨결까지도 놓지지 않았다. 특히 낙지탕은 산행에서 cook의 기록을 다시 쓰게 했다.
나는 늘 일상으로부터 일탈을 꿈꾸어 왔지만, 이제 잠시 산으로부터의 휴식을 생각해 보고 싶다.
반야는 엎드려 있는 여인의 모습으로 늘 산사람을 유혹한다. 언젠가 상봉에서 반야의 낙조를, 반야에서 천왕의 일출을 보리라. 문득 반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제석당 터에서 반야의 낙조를 즐긴다. <반야!> 그대의 자세가 너무 고혹적이지 않은가?
* 14일
장터목에서 아는 청년(강경웅 군)을 만났다. 지리종주 안내산행을 하고 있는 중이란다.
남명 조식선생의 싯구 처럼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는다'는 천왕봉은 언제나 한 점 흐트러짐이 없었다.
청학연못의 둑은 양쪽을 돌로 쌓고 가운데를 흙으로 채워 다진 댐을 축조하는 방식이다.
영신대에서 점심도 먹고 한시간 넘는 휴식을 갖는다.
영신사지로 내려선다. 좌고대의 기이한 형상은 보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한다.
석가섭
산에 드는 일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일 뿐이다. 하산 후에 산에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느낄 때에는 오히려 커다란 허탈감이 자신을 짓누른다.
* 안전한 산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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