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동부에 들다
▣ 일 시 : 2007년 8월 25일 - 26일
▣ 산행지 : 지리산
▣ 인 원 : 3명(청량초인, 오량산인, 연소재)
▣ 코 스 : 새재산장 - 조개골 - 치밭목삼거리 - 하봉헬기장 - 하봉 - 영랑대 - 소년대
- 국골사거리 - 청이당터 - 독바위양지 - 새봉 - 새재 - 새재산장
새재산장에 파킹을 하고 조개골로 들어섭니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오량이 처음부터 따라오지 못하여 점심을 먹은 후 짐을 덜었지만 별반 효과가 없습니다. 결국 기지국 안테나가 보이는 곳에서 등산로로 올라서 첫번째 냇물을 건넙니다. 왼쪽으로 계곡을 끼고 곧게 뻗어 있는 완만한 등산로는 조금 희미하지만 사람이 다닌 흔적이 분명합니다. 조개골 본류를 건너는데 처음으로 두 산객을 만납니다.
세번째 내를 건넌 후 등로는 서서히 고도를 높여갑니다. 치밭목 하봉 삼거리에서 숨을 고른 후 하봉샘까지 올라가 수낭에 물을 담아 오늘의 목적지 하봉 헬기장에 도착하니 일몰이 진행 중입니다.
달빛에 잠기어 온 산이 고요한 밤...
이따금 중봉에서 불빛이 보이고 멀리서 마른 번개가 칩니다.
커엉, 커엉, 커엉,... 크으흐, 크으흐, 크으흐...크흐허헉, 크흐허헉, 커허헉...
새벽 4시 곰이 위협하는 소리에 잠이 깹니다. 곰이 가까이에 있는 것으로 보아 자기의 영역임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통역 한다면 '여그는 나으 나와바리여! 존 말할 때 없어져! '
작년에는 산돼지가 다 헤집어 놓았는데 그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주인이 바뀐 것이 분명합니다.
하늘에는 아직도 목화 송이같은 수 많은 별이 빛납니다.
일출....
마침 천왕봉에 걸린 祥雲이 안타깝게도 중봉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아침을 먹고 하봉에 올라 중봉과 천왕봉을 바라보고, 멀리 반야봉과 노고단과 만복대를 조망합니다.
하봉에서
영랑대는 지리 동부 최고의 조망지입니다.
곧게 뻗은 칠선과 국골 그리고 초암과 두류능선이 가깝습니다.
하봉에서 바라본 영랑대
초암능선의 촛대바위
두류능선의 오른쪽 바위
소년대에서도 잠시 걸음을 멈춥니다. 국골 좌골(?)발원지에서 물소리가 들립니다.
국골 사거리를 지나자 고도는 차츰 낮아지고 내리막 산길을 산보하듯 가볍게 걸어갑니다.
앞에 한무리의 산객들이 다가오는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입니다. <황태자>님과 <재넘이>은 구면이라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대충산사의 준족들 <강건너덕배>님, <별땅이>님입니다.
오른쪽으로 물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청이당 터가 가까와 짐을 알수 있습니다. 청량을 남겨둔 채 청이당터로 내려서 물을 마시고 올라옵니다. 지금까지는 길이 좋았지만 앞으로는 산죽구간을 지나야 합니다. 산죽을 헤치고 작은 능선을 넘어 숲사이로 다가오는 독바위 양지... 정상에 사람의 모습이 보입니다.
조개골
朝開골은 아침에 여는 골짜기라는 뜻입니다.
태극종주를 하신다는 분
독바위 정상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한자락 운무가 우리가 내려온 능선을 감싸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 볼 수 없습니다. 어제 우리가 올라간 조개골은 선명하고, 멀리 웅석봉과 달뜨기 능선은 희미합니다.
새봉 삼거리에서 오량은 힘이 드는지 졸다가 배낭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붙이고, 아침에 하봉에서 만난 태극종주를 하신다는 부부와 고기와 로스팜을 구워 매실주를 비웁니다.
새재가 가까워 오고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벌목 구간이라 햇볕이 뜨겁고, 새재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산죽의 터널로 이어집니다. 10분쯤 내려오니 계곡 물이 흐르고 마지막 산죽을 헤치고 나오니 과수원이 나옵니다. 농로를 따라 잠시 내려오니 염소를 기르는 울타리가 보이고 새재산장이 나타납니다.(14:00)
새재산장(055-973-8249)에서 샤워를 한 후 백숙을 시켜서 점심을 먹고 늦게 도착한 부부을 기다려 덕산까지 태워다 주고 대전을 향합니다.
사진 -오량산인-
* 유류 : 46,000원
* 톨비 : 13,400원
* 백숙 : 50,000원
* 저녁 : 19,000원
'♣ 六友堂記 > 산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둔산 비박 안내산행('07_0908~09) (0) | 2007.09.10 |
---|---|
33산우회 덕유산 정기산행('07_0901-02) (0) | 2007.09.02 |
설악산 귀때기청봉&흑선동III(070815~17) (0) | 2007.08.19 |
설악산 공룡&한계령삼거리II(070815~17) (0) | 2007.08.19 |
설악산 가야동계곡&마등령I(070815~17) (0) | 2007.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