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직의 유두류록에 나오는 동부(洞府)와 구롱(九隴) 1472년 김종직 선생의 유두류록 답사를 하면서 대부분의 지명을 이해하였는데, 오랫동안 유독 동부(洞府)와 구롱(九隴)을 풀지 못하였다. 지난번 박여량 길인 상류암에서 초령을 연결한 후에 지리 동부에서 마지막 남은 숙제이기도 하다. '천 번을 갈아야 비로소 거울이 밝아진다.(千磨鏡始明)'라는 퇴계 선생의 말씀대로 지난 10여 년 동안 아마도 수백 번 가까이 생각한 어휘일 것이다. 내가 아둔해서 글자만 알고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여 그 답답함을 풀기 위해서 나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고 그것은 곧바로 답사 산행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하여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은 내 삶의 충전재이기도 하다. 점필재 길과 박여량 길에서 마지막 벽에 부딪혀 시간을 보낼 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