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대봉의 고려낙운거사이청련서 석각(180805)
1. 1851년 하달홍의 두류기(頭流記)
무자일(8월 5일)에 거림촌에서 미금동(美禽洞)으로 갔는데, 지(誌)에서 말하기를 ‘두류산 남쪽 산기슭에 푸른 학이 날아와서 둥지를 틀었는데, 동(洞)의 이름이 이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닌가?’라고 하였다.[미금동은 거림의 학동을 가리킴] 옷을 벗고 관을 벗고 몸을 굽혀 20리 를 가서 중봉(中峰)[*촛대봉으로 추정]에 이르렀다. 꼭대기에 있는 석각(石刻)은 高麗樂雲居士李靑蓮書 열 글자를 쓴 것인데, 필력이 고풍스러우면서도 건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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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879년 송병선 두류산기(頭流山記)
누대를 오르니 왼편에는 누운 바위가 벼랑을 이루고 있고 정면에는 ‘학동임(鶴洞壬)’ 세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아마도 근래에 기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한 짓인 듯하였다. 아래에는 작은 못을 만들었고, 또 그 몇 보 아래에는 우물이 있었는데 ‘연수정(延壽井)’이라 하였다. 누대의 뒤에는 촉봉이 우뚝 솟아나 있었다. 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율시 한 편이 새겨져 있었다.[上臺左有臥巖作崖. 面刻鶴洞壬三字. 此似近世好詭者之事矣. 底築小池. 又下幾步有井曰延壽. 臺後燭峯聳出. 巖面刻一律詩曰]
頭流山逈暮雲低(두류산형모운저) : 두류산 저 멀리 저녁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으니
萬壑千巖似會稽(만학천암사회계) : 만개의 골짝과 천개의 바위가 회계산(會稽山) 같구나.
杖策浴尋靑鶴洞(장책욕심청학동) : 지팡이를 짚고 청학동을 찾아가려 하는데
隔林空聽白猿啼(격림공청백원제) : 숲 너머로 부질없이 흰 원숭이의 울음소리만 들리네.
樓臺縹緲三山近(누대표묘삼산근) : 누대에선 아득히 삼신산이 가깝고
苔蘚依俙四字題(태선의희사자제) : 이끼 낀 바위에는 어렴풋한 네 글자가 새겨져 있네.
試問仙源何處是(시문선원하처시) : 시험 삼아 선원이 어디냐고 물어보노니
落花流水使人迷(낙화유수사인미) : 떨어진 꽃 흐르는 물이 사람을 미혹케 하네.
그 옆에는 낙운거사이청련(樂雲居士李靑蓮)이 쓴 여덟 글자가 있었는데 사람들 말로는 미수(眉叟) 이인로(李仁老)의 고적(古迹)이며, 대개 이 산에 청학동이 있다고 하였다.[傍有樂雲居士李靑蓮書八字 人言李眉叟仁老古迹也 蓋此山有靑鶴洞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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