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비린내골&소금쟁이능선(160610~11)

도솔산인 2016. 6. 11. 20:00

 

비린내골&소금쟁이능선(160610~11)

 

▣ 일   시 : 2016년 06월 10일 ~ 11일

▣ 코   스 : 비린내골-소금쟁이능선

▣ 인   원 : 도필락, 이범구

▣ 날   씨 : 흐리고 빗방울

 

 

 ○7일 무신일 맑음. [1610년 10월 23일 土 霜降]

草嶺。此乃咸陽山陰兩路之所田分也。沿路多見五味子。令從者或取008_484a其蔓。或取其實。先至溪石可坐處。又命取山葡萄。以俟諸君。溪澗巖石。可濯可沿者。非一二矣。[누락부분]下至方谷之上溪。奴輩以馬來待矣。臨溪而坐。各罷鎭心。舍輿乘馬。過方谷村。村舍皆負竹爲家。繚以柿木。鷄鳴犬吠。洽一別境也。

 초령(草嶺)을 넘었다. 초령은 함양과 산음(山陰)으로 나뉘는 두 갈래길의 분기점이었다. 내려오는 길에 오미자가 많이 보였다. 따라온 자들로 하여금 넝쿨을 뜯고 그 열매를 따게 하고서, 나는 먼저 시냇가의 앉을 만한 반석으로 갔다. 또한 따라온 자들에게 산포도(山葡萄)를 따오게 하고, 나는 반석 위에서 여러 사람들을 기다렸다. 몸을 씻거나 거닐며 소요할 만한 시내와 바위가 어우러진 곳이 한둘이 아니었다. [누락부분]방곡의 上溪까지 내려오니 종들이 말을 가지고 와서 기다렸다. 시냇가에 앉아서 각각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을 마치고 남여를 버리고 말을 탔다.[下至方谷之上溪。奴輩以馬來待矣。臨溪而坐。各罷鎭心。舍輿乘馬。] 방곡촌(方谷村)지나는데 마을의 집들은 다 대나무를 등지고 집을 지었으며 감나무로 둘러 싸여있고 인가와 접하였으나 두루 속세를 벗어난 지경과 같았다. [村舍皆負竹爲家。繚以柿木。鷄鳴犬吠。洽一別境也。]

 

'踰草嶺。此乃咸陽山陰兩路之所田分也。'의 재해석

 초령(草嶺)을 넘었다. 이곳은 바로 함양과 산음(山陰)으로 두 갈래 길이 동쪽 방향으로 나누어지는 곳이다.
 * 東方爲田. 曰天田

 

瀶川到愼君光先之亭。飮以酒三四巡。就宿崔生涵溪堂。具以夕飯。洞友亦多以酒肴來會。夜二更而罷。堂臨小溪。因溪爲池。蒔以梅竹松菊盈階焉。人或謂崔生爲俗而自謂非俗。

 임천을 건너[越瀶川] 신광선(愼光先)의 정자 에 도착하여 술을 서너 순배마시고, 최함씨의 계당으로 가서 묵기로 하였다. 저녁밥을 차려놓았는데, 동네 여러 벗들이 술과 안주를 가지고 모여들었다. 술을 마시며 환담을 나누다 2경이 되어서 파했다. 계당은 작은 시냇가에 있는데 시냇물을 끌어다 연못을 만들고, 매화나무∙대나무∙소나무∙국화가 그 주위에 가득했다. 최생을 속인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속된 사람이 아닌 듯하였다.

 

八日己酉。

崔座應會氏邀以朝飯。崔君少與相好者也。以風腫艱於行步。而爲余輩往會于嚴瀨臺上。臺下長川。乃頭流水也。到此作澄潭數里許。魚可數而舟可行也。試取棗子而投之。遊魚多聚焉。錦麟游泳於波008_484d上者亦多。

 

8일(기유).
좌결(좌수?) 최응회씨가 우리에게 아침 식사를 대접하였다. 최군은 어려서부터 나와 친한 사이였다. 풍종으로 걷기가 어려웠지만 우리들을 위하여 엄뢰대(嚴瀨臺)까지 찾아왔다. 엄뢰대 아래에는 큰 내가 있었는데 이 내는 두류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다. 이곳에 이르러 몇 리나 되는 맑은 못을 이루었는데, 물고기를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맑고 배를 타고 다닐 수도 있을 정도로 깊었다. 시험삼아 대추를 던져보았더니 돌아다니던 물고기가 많이 모여들었다. 쏘가리가 물결 위로 헤엄치는 것도 많았다. [박여량 두류산일록]

 

 

대진고속도로 생초 나들목으로 나와 임천을 따라 올라가다가 임천교를 건넜다.

먼저 도착한 도필락씨가 체육공원 정자에서 저녁밥을 지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문득 [두류산일록]에 나오는 신광선의 정자와 최함씨의 계당이 떠올랐다. 

 

 

 

임천교

 

 

이른 아침 잡생각을 그만 거두고 음정으로 이동 덕평가든에서 계곡을 건넜다.

산길을 요약하면 덕평가든 - 휴양림 후문 - 비린내골 - 벽소령임도 - 벽소령대피소 - 임도 - 소금쟁이능선 - 우수청골초입

 

 

 

 

 

 

 

 

 

 

 

 

 

 

 

 

 

 

 

소금쟁이능선 날머리 우수청골 초입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자기 나선 산행 비도 운무도 오락가락하는데...

감사한 마음에 하산 후 생초에서 어탕국수를 대접하고 올라오는 길

육십령을 넘어 덕유산 부근을 지나는데 국지성 소나기가 쏟아지더라.

 

아무래도 方谷에 한 번 가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