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홀로 떠난 시간 여행(150620~21)

도솔산인 2015. 6. 21. 22:31

 

 

홀로 떠난 시간 여행(150620~21)

 

 

▣ 일   시 : 2015년 06월 20일 ~ 21일

▣ 코   스 : 성삼재 - 묘향암(왕복)

▣ 인   원 : 홀로

 

 

메르스 창궐로 인해 민심이 흉흉한 시절이라

갈 곳을 정하지도 않고 배낭을 메고 나섭니다.

 

대전 읍내 <자일산악> 장비점을 들렀는데...

자일최가 지리의 은자가 영리봉에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영랑대에 가면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림없는 일입니다.

 

지리의 숨은 최고수가 아무에게나 얼굴을 보여주나요.

몇 갑자의 내공을 지닌 영혼이 깃든 눈빛이 생각납니다.

 

고속도로 금산을 지날 즈음 선권씨에게 전화가 옵니다.

'오대장과 대둔산에 들기로 했는데 어디냐?' 고 묻네요.

 

오랜만에 홀로 떠난 시간여행이라 回車할 수가 없었습니다.

구절양장의 오도재를 넘어 창암산 아래 강청마을로 갑니다.

 

 

 

 

 

 

지리에 입산 築室중인 艸嵓초암 부부

 

칠선계곡 입구에서 흑돼지 두 근을 샀습니다.

벽소령이 바로 보이는 곳 전망이 일품입니다.

 

艸嵓池

 

艸嵓의 집

 

그의 號와 걸맞게 자연의 巨石으로 쌓은 艸嵓의 정원은

온갖 기화요초가 어우러진 정원의 모습이 상상 됩니다.

 

초암의 집에서 바라본 전망

 

아침 햇살에 벽소령을 넘어온 구름이 삼정산 자락에서 운무쇼를 펼칩니다.

아침을 먹고 성삼재를 향하는데 상백무에도 운무가 일고 하늘이 열립니다.

 

 

아침에 그 아름답던 운해가 공중에 모두 흩어져서

잠시 안개비가 내리더니 종일 걷히지 않았습니다.

 

 

 

 

 

 

 

묘향암

 

僧虎林은 得茶를 했는지 싱글벙글 얼굴에 화색이 돌고 신수가 훠~언합니다.

1472년 김종직 점필재 선생이 고열암 중에게 준 시의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緇俗而今未易分 : 지금은 승려와 속인을 구분하기 어렵구나'

 

반야의 선계에 사는 사람과 속인을 굳이 구분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아무튼 다음에 올 때는 '米渣溢'을 시주해야 하나? ' 고민스럽습니다.

 

 

 

 

 

묘향암아!

 

노란 모자를 쓴 걸 보니 나처럼 단디 바람났구나.

 

찾아오는 길손만 해도 넘치겠는 Girl

 사람들아 묘향의 행실을 논하지 마裸

 

 

 

 

강원도 정선 분 3박 4일 지리종주 중이랍니다.

 

 

오늘 무슨 생각을 하며 먼 산 길을 걸었는지.

아무 생각이 없었고 구질구질한 행복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