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지리 동부능선(100923~26)

도솔산인 2010. 9. 26. 23:27

 

지리 동부능선(100923~26)

 

 

▣ 일     시 : 2010년 09월 23일(목) ~ 26일(일)

▣ 산 행 지 : 지리 동부능선

▣ 인     원 : 4명(미산님, 소혼님, 희근님, 余)

▣ 코     스 : 입덕문-산천재-남명묘소-천왕사-새재마을-조개골-하봉동릉-영랑재-두류봉-청이당-독바위양지-새봉-새재-왕등습지-깃대봉-도토리봉-밤머리재

 

산천재 남명선생 묘소에 참배하고,

천왕사 성모상을 친견한 후 입산해서인지....

 

  산삼보다 희귀하다는 노루궁뎅이 버섯을 따고,

서울에서 송대마을로 移居했다는 지리의 隱者<任寶仙>孃도 만났습니다.

 

참고로 노루 궁뎅이버섯은 인터넷 검색결과

인공재배가 되기 전에는 자연산 1kg에 백만원 거래되던 것이

작년 가격은 삼십만원, 금년에는 채취량이 많아 16~17만원에 올라와 있네요. 

 

<任寶仙>님은 <사니조아>님처럼 홀로 산에 들어 머물고 

마음으로 산을 느끼는 止山의 경지에 도달한 분 같았습니다.

 

전날 지리의 하늘에서 천정호를 볼까하는 기대에 두리번거렸는데...

다음날 영랑재에서 초암능선에 걸린 환상의 브로켄 공연을 보았습니다.

<1일차>

    

 

     

 

    

 

 

경인팔월기망 달빛을 디카에 담았습니다.

 

문득 운장 송익필 선생의 望月이 생각나는 밤이지만

구봉이 은거했던 운장산에 들었을 때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望月懷遠

 

                             張九齡(678~740)

 

海上生明月    天涯共此時

情人怨遙夜    竟夕起相思

滅燭憐光滿    披衣覺露滋

不堪盈手贈    還寢夢佳期

 

* 달을 보고 먼 사람을 생각하며

 

밝은 달은 바다에서 떠오르고,

하늘 끝에서 이 순간 함께하고 있겠지요.

 

그리운 임 긴 밤을 원망하리니,

밤새도록 그리움만 피어오릅니다.

 

등불을 끄니 서러운 달빛이 가득한데

옷 걸치고 나가니 밤이슬에 옷섶이 촉촉해집니다.

 

달빛을 손에 담아 보낼 수 없으니,

다시 잠들어 꿈속에서나 만나렵니다.

 

遙夜 : 기나긴 밤, 竟夕 : 밤이 다가도록, 不堪 : ~할 수 없다

 

 

            <2일차> 

 

 

 

 

 

지리의 隱者<任寶仙>님

 

 

   

<노루궁뎅이버섯> 

 

<3일차> 

    

 

    

 

    

 

아침에 영랑재에서 브로켄 요괴의 공연을 30분 넘게 보고

소혼에게 이야기 했다가 '산을 마음으로 느껴야지 눈으로 보느냐?'는 질책을 들었습니다.ㅎ

   

 

 

 

 

 

1472년 8월 15일 점필재가 잠시 쉬어갔을 새봉에서 산행을 멈추었습니다.

 바람소리를 '소나무 파도가 달빛 아래 들끓는다'고 하였는데 오늘밤은 바람이 불지않았습니다.  

 

宿古涅庵(14720814)

 

             佔畢齋

 

病骨欲支撑     暫借蒲團宿

松濤沸明月     誤擬遊句曲

 

浮雲復何意     夜半閉巖谷

唯將正直心     倘得山靈錄

 

고열암(古涅庵)에서 묵다.

 

지친몸 지탱하려고,

잠시 포단 빌려 잠을 자는데...

 

소나무 물결 달빛 아래 들끓으니

구곡선경에서 노니는듯 착각하였네....

 

뜬구름(부귀영달)은 또한 무슨 뜻인가?

한밤중에 바위 골짜기에 갖혀 있구나....

 

오직 올곧은 마음만 가진다면

혹시 산신령의 살핌을 얻으려나....

 

                                                1472년 8월 15일

 

아무튼 고열암에 세운 점필재의 詩에 誤字도 있고

국역이 매끄럽지 않은데 바로 고쳐졌는지 궁금합니다.

 

 

달뜨기능선

 신예 트래커 <희근이> 그의 사부<소혼>

 너무 아름답지요?

               <4일차>

 

 

산행을 한다는 설레임에 출발 전날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산행인데도 산행 후에 더욱 허전함이 밀려옵니다.

 

 

 

작사/작곡-박문옥, 노래-정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