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정보

브로켄현상I(Brocken spectre)

도솔산인 2010. 9. 17. 22:34

 

브로켄현상I(Brocken spectre)

 

1998년 7월 31일 대원사 계곡 수해 참변이 있던 전 날

공룡능선에서 조난객(광명에서 온 부자간)을 구조하여 1275봉에서 비박을 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부산에서 홀로 온 산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 '브로켄의 요괴'를 이야기 했는데

다음날 범봉 근처에서 그만 길을 잃고 작은 설악골로 하산한 일이 있습니다.

 

나이는 50대 중반(현재)

거주지는 부산 인물은 호남형

호는 牛步居士(우보거사), 雄姿(웅자)

예전에는 山賊(산적)으로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산에 들어가면 한 달 이상 머물고

머무는 곳은 주로 지리는 반야봉과 중봉 설악 공룡&서북능선입니다.

 

산행을 오래 하신 분들은 마주친 분인데

제게 마침 사진을 보내와서 올립니다.

 

그분이 보낸 옛 사진에서 오래전 설악산에서의 만남을 기억에서 되살려 봅니다.

 

해는 저무는데 오도 가도 못하는 조난객을 만나...

1275봉 안부까지 하나 둘 구령을 붙여서 올라갔지요.

 

결국 희운각까지 가는 것을 포기하고

1275봉에서 내려서다가 암반에 흐르는 건수로 목욕을 하던 분...

 

일행이 뒤에 오는 것을 모르고 내게 첫 마디가 반말이더군요.

경상도 억양으로 '혼자왔나?'

답변을 하지 않고 가까이 가니 '아니 어른이네...미안합니다'

 

그날 밤 함께 보내게 되었고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믿기지 않게 큰 배낭을 메고 제 앞에 나타나

설악산에 머물다 지금 내려오는 길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뒤에도 몇 번 시간차로 비켜가다가 

3년 전에 귀때기청봉에서 만난 일이 있습니다.

  

 

 웅자 <우보>님의 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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