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점필재의 500년 전 옛길I(081010~12)

도솔산인 2008. 10. 13. 11:38

 

점필재의 500년 전 옛길을 가다(1일차) 

 

▣ 일   시 : 2008년 10월 10일~12일

▣ 산행지 : 지리산

▣ 인   원 : 6명(미산님, 공교수님, 소혼님, 승균이, 수평선님과...)

▣ 코   스 :

  * 1일차(11일) : 운암-환희대-함양독바위-신열암-고열암-상내봉삼거리-사립재-새봉-진주독바위-쑥밭재-청이당터-국골사거리-영랑대 

 

 본래 세사에 관심이 없거니와 어쩌다 남을 가르치는 일로 업을 삼았으니, 委巷(위항)의 잡된 일로 시간을 보낼 수도 없어 산을 드난지가 꽤 오래 되었다. 十과 口가 만나 古(최소 10년 전을 말함)가 되었으니 오래(古) 되었다고해도 허물은 아닐터, 望六의 나이에 뻘건 배낭에 노란 모자를 쓰고 명산대천을 누빈들, 어찌 조선조 士林 종조의 풍류에 비하랴?

 

 근자에 1472년 점필재 김종직선생이 천왕봉에 올랐던 '유두류록'을 읽고 선답한 자들이 있다하여 지리 探究 野史家 <가객>님의 산행기를 곁눈질로 흘깃보고, 2주 전 지장사지에서 상대날등으로 올라가 동부능선으로 이어진 천왕봉 오르는 길을 확인하였다. 부산에 있는 <소혼>에게 전화를 하여 의견을 나누고 의기투합하여 <미산>선생님과 <공교수>님 그리고 <승균>이와 3년 전 덕유산에서 만난 사진을 전공하시는 만학도 <수평선>님이 함께 하였다.

 

  宿古涅庵

 

                      점필재(佔畢齋)

 

病骨欲支撑        暫借蒲團宿

松濤沸明月        誤擬遊句曲

浮雲復何意        夜半閉巖谷

唯將正直心        得山靈錄

 

 

고열암(古涅庵)에서 묵다.

 

지친 몸 지탱하려고,   

잠시 포단 빌려 잠을 자는데...

 

소나무 물결 달빛 아래 들끓으니

구곡에서 노니는듯 착각하였네.

 

뜬 구름은 또한 무슨 뜻인가?

한 밤중에 바위 골짜기 닫혀있구나.  

 

오직 곧은 마음만 가진다면

혹여 산신령의 영험한 秘錄(비록)을 얻으려나...

 

* 蒲團(포단) : 부들로 만든 둥근 방석

* 句曲(구곡) : 산이름. 己山 또는茅山(모산)이라고 함.

* 將 : 持也,    * 倘 : 혹시당

  

산죽비트 

함양독바위(독녀암) 

 

 

 

 

 

 

 

신열암 

고열암

함양 군청에서 세운 점필재의 시는 세 군데나 誤字인데 3구에 拂은 沸, 6구에 閑은 閉, 8구에 尙은 倘(혹시당]...  

 

 

 

 

 오뚜기바위

새재&달뜨기능선

새봉에서 

진주독바위에서 새봉 

 

청이당(사진 소혼) 

벽송사능선 

진주독바위

 

 

반야봉 

楓濤沸明月(단풍 물결 달빛 아래 들끓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