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六友堂記/산행기록

지리 중봉에서 소혼을 만나다(071229~31)

도솔산인 2007. 12. 31. 23:40

 

지리산 중봉의 폭설박


▣ 일   시 : 2007년 12월 29일 - 31일

▣ 산행지 : 지리산

▣ 인   원 : 4명(미산님, 소혼님, 자히르, 余) 

▣ 코스&일정

  - 29일 : 윗새재 - 심밭골 - 치밭목 - 써리봉 - 중봉 

  - 30일 : 중봉 - 하봉 - 국골사거리 - 청이당터 - 조개골 삼거리 - 조개골 - 새재마을

  - 31일 : 새재산장 - 유평리

 


 

 ♣ 1일차 : 중봉 가는 길...

 

 눈이 온다고 하여 중봉 설박을 위해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하늘 아래 첫 동네'인 윗새재 마을로 찾아 든다.

 

 

언젠가부터 자신이 산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느끼고,

산이 나를 구속한다면 자유롭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던 터라,

오늘은 우중충한 날씨만큼이나 잡된 생각이 마음에 가득하다.

 

산과 물, 눈과 바람, 달과 꽃도 자연의 벗이거늘, 내 어찌 벗에게 매달리겠는가? 

 

 

 

 

써리봉

 

 써리봉 능선에 오르니 상고대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칼바람은 머리 속까지 한기를 느낀다.

설경의 장관은 능선 따라 이어지고, 운무 속 중봉과 상봉은 아직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있다.

 

중봉에 오르니 전날 세석에서 먼저 오신 <미산>님이 반기시고, 상고대 숲에서 설박의 밤을 맞는다.

 

설동을 파고 침낭&커버만으로  언제 어디서든 홀로 익스트림 산행을 즐기는

<소혼>님의 '집에서는 등을 끌 수 있으나 보름달은 스위치가 없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2일차 : 하봉 가는 길...

 

아침 온도 영하 15도...

밤사이 내린 폭설로 눈은 무릎까지 빠지고 白鹿의 상고대의 장관은 감히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다.

산행을 줄이겠다고 하는 나에게 중봉의 아침은 산이 주는 선물일까?

 

하지만 하봉을 지나 초암능선 갈림길 위 영랑대를 찾지 못하고 우측 사면을 한참 지나 다시 능선에 붙으니

영랑대와 국골사거리 중간에 있는 전망대(1618봉)가 아닌가?

 

아직도 영랑대를 우회한 것이 무언가에 홀린듯한 묘한 느낌이다.

 

 

홀로 비박 매니아 <소혼>님

 

 

 

<미산>선생님

 

 

 

 

 

 

 

 

 

 

 

 

 

 

 

♣ 2일차 : 청이당터&조개골 삼거리...

 

 국골사거리에서 청이당터까지는 적설량이 적어 길이 비교적  분명하다.

 

청이당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계곡으로 내려서는 초입에서

물에 빠져 무거운 신발과 등로가 없는 하산로를 택한 혹독한 댓가를 치렀다.

 

 

 

 

 

 

 

 

 

 

 

 

 

 

 


 

나와 일곱번 박산행을 한 <자히르>... 

 

 

 

 

 ♣ 2일차 : 지리산 50회 산행&조개골에 발이 묶이다...

 

 <미산>님은 블로그 시작 후 2년 동안 이번이

'지리산 50회 산행'으로 대부분 같은 코스를 반복하셨다니 더욱 놀랍기만 하다.

눈이 내려 새재산장에 발이 묶였다.

 

 

 

 

♣ 3일차 : 산장 주인이 우리를 살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발이 날리고 도로 상태는 어제보다 더 심각하다.

<미산>님이 진주 친구에게 연락하여 스노우체인을 주문하시고,

유평리 삼거리에 도착하였다는 연락을 받고 <미산>님과 함께 산장 주인을 채근 스노우체인을 받으러 가다가

경사진 곳에서 차가 그만 미끄러져 낮은 개울에 추락하고 말았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만약 이 사고가 아니었으면 스노우체인을 믿고 내려오다가 우리가 사고를 당했을 것이다.


♣ 3일차 : 칠전팔기의 귀가 길...

 

 

오후가 되어서 결국 차를 놓고 오기로 결정하고 윗새재 마을을 출발하였다.

유평리까지 4km를 내려오면서 몇 번을 넘어졌는지 아직도 온 몸이 얼얼하다

.

유평에서 덕산까지 <미산>님 친구분 차로 내려와 점심까지 얻어 먹으니 염치없는 날이다.

<소혼>&<미산>님과 작별을 하고 진주로 버스를 타고 나와 대전으로 올라왔다.

 

사진 -<미산>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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